변화는 내부로부터… 혁신작업 ‘박차’
변화는 내부로부터… 혁신작업 ‘박차’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5.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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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93% 보직변경 파격 인사

광물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외에 속도를 내는 분야는 또 있다. 바로 공기업 선진화다. 광물공사는 공기업 중에서 규모는 작은 편에 속하지만 선진화를 향한 노력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 1위, 노사관계 우수기업, 혁신 우수기업, 부패방지 종합우수기관 등 선진화 대표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노사선진화, 인사혁신, 일자리 창출, 정부 선진화 정책 조기 이행 등 광물공사의 선진화 정책은 다른 기업보다 앞서간다. 노사선진화와 관련해 광물공사는 노동조합을 창립한 지난 1988년부터 유일하게 오픈숍을 운영해 왔으며 무분규·무파업의 전통도 유명하다. 경제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노조가 먼저 임금동결을 선언했고 임직원 자율에 따라 임금의 1~3%를 반납해 소외계층을 지원했다.

김신종 사장은 부임 1개월 만에 성과와 능력에 따른 인사혁신을 단행했다. 본부장 전원 및 간부사원의 93%(47명 중 44명)의 보직을 바꾸는 파격적인 인사를 선보였다. 간부 중 9명은 보직을 받지 못해 팀장으로 강등됐으며 능력을 인정받은 12명의 직원은 간부로 발탁됐다. 온정주의와 연공서열보다 능력과 성과가 우선이라는 김 사장의 철학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다.

올 초에는 최고위급 간부 3명이 해외사업지역으로 파견돼 주목을 받았다. 통상 젊은 직원들이 해외로 파견되는 관례를 깬 것. 사업 현장에서 30년의 노하우를 발휘해 달라는 주문이라는 분석이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청년 인턴 28명을 채용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비핵심사업 매각 등 정부의 선진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이행했다. 골재사업 출자회사인 NRC를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빠른 경기회복으로 지난해 말 매각을 단행했다. 매각 대금은 해외자원 투자비로 사용했다.

김신종 사장은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프라를 구축한 한 해였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사법 개정부터 인사개혁, 비핵심사업 매각 등 각종 선진화 작업을 모두 마무리 했다는 것. 인프라 구축을 끝낸 김 사장은 “이제 그라운드에 올라 플레이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 선진화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해외자원 확보에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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