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
국내 벗어나 해외 광물개발기업으로 ‘탈바꿈’
한국광물자원공사
국내 벗어나 해외 광물개발기업으로 ‘탈바꿈’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5.2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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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2조로 증액… 2020년 글로벌 TOP20 광업메이저 도약
김신종 사장 해외시장 개척 ‘진두지휘’… 12개국 29개 사업 운영

▲ 김신종 사장
광물자원공사에게 지난 2008년은 참으로 의미 있는 해였다. 그 해 12월 26일 공사법 개정으로 제2의 도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사명을 기존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변경하는 것과 함께 법정자본금이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증액된 것은 물론 원활한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광물공사가 민간광산에 자금을 융자하고 탐사 등 기술지원을 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직접 해외광물자원개발에 나서게 된 것을 의미한다. 국내시장을 벗어나 모름지기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 후 1년 반 동안 광물자원공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호주, 중국 등 세계 12개국에서 29개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글로벌 TOP20 광업메이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 기업으로의 도약에 김신종 사장이 선봉에 섰다. 김 사장은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돌았을 정도로 자원개발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2+2전략으로 우리나라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은 전년도 보다 2%P 상승한 25.1%를 기록했다. 아프리카·남미와 우라늄·동 광종을 위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던 광물공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
아프리카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사업 및 파나마 꼬브레 구리광산 등 유망한 사업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LS-니꼬동제련과 합작투자한 파나마 꼬브레 구리광산은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동광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구리 매장량은 10억700만톤으로 오는 2014년부터 30년 이상 연평균 약 23만톤의 구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광물공사의 해외자원개발을 향한 행보는 올해 들어 2+2+α전략으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기존의 2+2전략에 미래성장광종 및 블루오션 시장을 추가시켰다.
올해 카자흐스탄·몽골·인도네시아 등 지리적 접근이 유리한 아시아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중국과의 경쟁 극복을 위해 대양주 시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우라늄·리튬 등 녹색자원 및 구리 등 산업 필수 광물 확보에 주력한다.

특히 리튬 확보를 위해 이상득 의원과 함께 볼리비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리튬 세계 매장량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외국 자본의 개발을 제한해오던 볼리비아가 광물공사와 MOU를 맺으며 관심을 보였고 이상득 의원의 지원으로 볼리비아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염수는 지난 2월 우리나라로 반입됐으며, 이를 이용한 탄산리튬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 공사를 비롯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지자연 등은 ‘탄산리튬제조 기술개발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제조기술 결과가 우수할 경우 우리나라는 우유니 사업 참여의 우선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현재 프랑스·일본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광물공사 측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공봉성 기술연구소장은 “볼리비아 대통령을 면담한 나라는 세 나라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탄산리튬 제조기술 연구에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물공사는 올해 신규사업 확보 외에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생산성 제고에도 주력하려고 한다. 한 관계자가 “올해는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상반기 중에는 호주의 대규모 유연탄광인 물라벤과 나라브리 프로젝트가 생산에 돌입하며 10월에는 세계 3대 니켈광산의 하나로 꼽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사업이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암바토비 프로젝트는 연간 6만톤의 니켈을 생산할 전망이며 한국컨소시엄의 유통량은 3만톤으로 국내 수요의 25%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프리카 공략 행보도 빨라졌다. 김신종 사장은 지난달 말 아프리카를 방문해 남아공에서 유연탄 합작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유연탄과 관련해 아직 진출하지 못한 아프리카에서 유연탄을 개발·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발전용 유연탄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그 중 75%를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 이번 MOU는 안정적 수급은 물론 수급 다변화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민주콩고에서도 탐사지원센터를 개소하는 것과 함께 구리탐사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광물공사는 민주콩고 킨샤사 탐사지원센터를 활용해 민주콩고(구리)는 물론 잠비아(우라늄·동), 모잠비크(유연탄), 나미비아·니제르(우라늄) 등에 대한 본격적인 자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광물공사가 올해 9월 중에 니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의 플랜트 역류세정설비(CCD) 건설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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