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으로 비약적 발전은 시작됐다
한국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으로 비약적 발전은 시작됐다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5.24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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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성공으로 자주개발률 9% 달성 결정적 역할
최근 2년 성과 지난 29년 앞질러… 글로벌 석유회사 발판

▲ 강영원 사장
지난 1974년과 1979년에 일어난 석유파동은 우리로서는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후 석유자원의 탐사 및 개발에 관한 사업과 원유비축 업무를 수행할 전담기관으로서 석유공사의 전신인 석유개발공사가 설립됐다.

석유공사는 출범 후 31년간 해외석유개발사업, 국내대륙붕사업, 시추선사업, 석유비축사업, 비축기지건설사업, 연구개발사업 등을 진행하며 빠른 발전을 이뤄왔다.
특히 석유공사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8년 추진된 정부의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정책수립 당시 보유 매장량 5억4000만 배럴, 생산량 5만 배럴의 규모는 1여 년 후인 지난 2009년 말 매장량 8억8000만 배럴, 생산량 12만8000만 배럴을 달성함으로써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이 “지난 2년의 성과가 앞선 29년을 뛰어 넘는다”고 말할 정도다.

석유공사는 대형화를 위해 해외석유개발사업 분야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이를 통해 대형 M&A 3건을 연달아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석유기업’으로서의 성장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국제 석유업계에서도 전도유망한 도전적인 석유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페루 사비아페루사,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사, 카자흐스탄 숨베사 등을 인수한 것은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사 인수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사 인수를 통해 일산 5만3000 배럴의 석유·가스를 확보하게 돼 우리나라의 자주개발률은 1.8%P 증가한 8.1%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자주개발률 9%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자주개발률 목표인 7.4%를 초과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자주개발률에만 기여한 것이 아니다. 하비스트에너지사 인수를 통해 석유개발 분야의 전문인력 380여 명을 흡수하고 회수증진 기술 등 첨단 신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석유공사 개발부문의 획기적인 경쟁력을 높였다. 또 오일샌드·CBM과 관련한 개발기술을 확보해 공사가 추진 중인 캐나다 블랙골드 오일샌드 광구 개발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통해 비전통 석유·가스 자원 개발에도 한 층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리적 이점도 뛰어나다. 북미 석유개발 사업의 중심지인 캐나다 캘거리에 거점을 확보해 앞으로 해외유전 매입 및 M&A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진행된 미국 멕시코만 생산자산과 페루 사비아페루사 인수 등도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이질적 기업문화와 상이한 언어 등의 난관을 극복하고 외국기업 M&A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공사 직원들이 현장의 운영경험을 축적하고 현지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진정한 국제화와 선진화의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에 진행된 카자흐스탄 숨베사는 카자흐스탄 내 중형규모의 회사지만 유전 생산량이 2012년에는 일산 1만배럴, 2014년에는 일산 2만배럴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인근에서 운영 중인 아다 광구와 개발경험과 장비 및 인력 등을 공유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공사 대형화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사라면 해외유전개발사업의 이정표는 베트남 15-1 광구라고 할 수 있다. 탐사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 기술로 발견한 베트남 15-1 광구는 지난 2003년 10월 원유생산을 시작했으며 ‘2003년 세계 최대 유전’ 중에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트남 15-1 광구의 원유생산은 공사의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한 쾌거이며 우리나라의 자주개발원유 공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공사는 지난 1월말 기준으로 17개국 47개 해외 유망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일 평균 약 12만8000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확보한 매장량은 석유환산 약 8억800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특히 기술력과 사업운영 능력을 확보해 직접 광권을 취득·운영하고 있는 광구가 베트남 11-2 등 22개이고 공동운영은 7개 광구로 단순 지분참여 위주가 아닌 주도적인 자원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도 해외유전개발 사업을 효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축적된 기술과 우수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중동, 중앙아시아, 미주, 러시아(동시베리아), 호주, 동남아, 서아프리카 등 핵심거점지역에 대한 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개발·생산부문의 강화, 오일샌드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 전략적 파트너와의 공동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일일생산량 30만배럴, 매장량 20억배럴, 자산규모 30조원, 기술인력 2500명으로 세계 60위권 석유 글로벌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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