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해상’ 풍력발전
불어라, ‘해상’ 풍력발전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05.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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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해상풍력 개발 열풍이 거세다. 지난 한 해 유럽에만 577MW, 200여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됐고, 17개 해상풍력단지가 건설 중이다. 올해에도 10곳이 넘는 단지가 조성돼 1000MW가 추가될 전망이다.  시장 전망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육상풍력이 연평균 30%대를 기록한 것처럼 해상도 비슷한 추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상풍력 시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독일 에너콘과 리파워, 덴마크 베스타스, 미국 GE, 스페인 가메사 등 메이저 풍력기업들은 육상풍력의 영광을 해상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앞다퉈 더 큰 초대형 용량의 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도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해상풍력시장을 놓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경부는 올 하반기에 해상풍력 실증단지 조성지역을 최종 선정하고, 2012년까지 단지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6월말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8월에는 해상풍력 개발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수출산업화 정책 방침까지 더해져 이래저래 해상풍력은 호기를 맞고 있다.
세계 조선시장을 호령하는 국내 조선업계가 일제히 해상풍력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R&D 지원에 상관없이 자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공통점은 두 대기업, 그리고 시스템 개발 위주라는 것이다. 해상풍력이 진정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으려면 다양한 분야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진출해 독자적인 산업 영역이 돼야 한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시장의 검증을 거친 제품만 팔 수 있는 발전기보다는 부품 수출이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의 R&D도 시스템에서 부품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해상풍력은 3할이 발전기고 7할이 플랜트’라는 말처럼 건설, 토목, 해양구조물 분야 기업들이 필요하다. 블레이드, 타워 등 수십 미터에 달하는 부품을 바다로 옮기고, 설치하려면 특수선박도 필요하다. 발전기를 설치한다고 해도 더 큰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계통연계’다.

수 백 MW 단위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보내는 것은 국가 전력계통과 맞물려 있고, 경제성과도 직결돼 있다. 마지막 관문인 파이낸싱도 기업,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한다. 육상과는 다른 차원의 시각으로 해상풍력에 접근해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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