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병선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장/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올 연말 전북 부안에 세워지는
풍력기술시험센터 주목해달라”
인/터/뷰 -황병선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장/한국기계연구원 부설 재료연구소
“올 연말 전북 부안에 세워지는
풍력기술시험센터 주목해달라”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04.05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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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 인력양성사업의 하나로 지난 2006년 설립된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는 풍력산업체간 네트워크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 국내 풍력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기술 및 기반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산업인력을 교육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풍력기술시험센터와 대관령 실증연구단지를 운영하면서 풍력 부품시험평가 기반을 갖춘 독보적인 연구조직이다. 특히 블레이드, 증속기, 제어모니터링과 같은 핵심기술의 설계에서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의 기술을 개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현장인력을 대상으로 실무능력을 갖추기 위한 전문강좌를 매달 실시하고 있다.

이번 3MW급 블레이드 산파 역할을 맡았던 황병선 센터장을 지난달 19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앞 까페에서 만났다. 황 센터장은 “풍력 터빈의 성능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블레이드다. 블레이드 무게를 10% 줄였다는 것은 효율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황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3MW급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한 소감은.
▲ 블레이드는 풍력시스템 부품 가운데 유일하게 인증을 발급하는 품목이다. 지금까지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블레이드는 외국에서 통째로 사온다던지, 설계를 사와서 제조를 국내에서 하는 정도였다. 사실 블레이드 소재는 있었지만 설계하는 기술이 우리에겐 없었다.

날개를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터빈은 국산화에 성공했고, 이제 날개나 부품까지도 국산화해야 하는데 가장 시급한 것 중의 하나가 블레이드였다. 증속기, 베어링도 얼른 국산화해서 전체 시스템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 이번에 우리 센터와 케이엠, 두산중공업이 서로 호흡을 맞춰 대형 3MW급 블레이드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풍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산업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레이드 개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 설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터빈이 받게 되는 하중 조건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바퀴를 설계하려면 차체의 무게와 달릴 때 받는 압력 등 다양한 조건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블레이드 역시 바람이 불어서 어떻게 힘을 받고 개별 날개에 걸리는 힘은 어떠한지 시스템 개발사에서 데이터를 줘야 한다. 두산이 전체를 설계하면서 날개, 타워가 어떠해야 하는지 계산을 하게 되면, 블레이드 설계를 맡은 센터가 이걸 받아서 설계를 하게 된다. 또 설계 과정에서는 제조업체와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 설계를 모르고는 제조가 불가능하고, 제조에 대한 이해없이 설계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두산과 케이엠의 중간에서 데이터를 받아 설계를 진행했다.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의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달라.
▲ 이번에 3MW급 블레이드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 효성중공업과 5MW급 블레이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시스템 개발업체에서도 함께 개발하자고 하면 얼마든지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인증을 받게 되는데 ‘한 번 해봤다’는 것이 중요하다. 훨씬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힘도 덜 들 것이다.

세계적으로 블레이드 제작사가 40개 정도 되는데 이 중 대형 블레이드 개발이 가능한 곳은 7, 8개 업체에 불과하다. 우리 센터에서는 현재 전북 부안의 신재생에너지 단지 내에 풍력시험센터를 건립 중이다. 대형 블레이드를 시험할 수 있는 국제수준의 블레이드 시험설비를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다. 현재 덴마크, 독일, 스페인, 미국, 영국 정도가 이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3년 후에야 구축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와 전북도 지원으로 세워지는 이 센터는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센터가 준공되면 대형 블레이드 시험을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게 돼 블레이드 관련 국내 설계·시험 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국내 시스템 제조사들이 개발하는 블레이드에 대한 수요에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효성과 개발 중인 5MW급 블레이드도 시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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