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난 겨울은 눈이 많고 추웠을까?
왜 지난 겨울은 눈이 많고 추웠을까?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03.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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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초순경에 서울은 물론이고 부산까지 많은 눈이 내렸다. 이렇듯 지난 겨울은 30년 만에 최대의 강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비록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스페인, 그리스와 같은 좀처럼 눈을 보기 어려운 지역에서 춘삼월에 눈이 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또한 미국의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지역에서는 폭설로 교통이 두절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고 남부 사막지역인 그랜드캐년에도 눈이 많이 내려 출입이 통제되는 일이 일어났다. 전세계적으로 지난 겨울은 눈이 많이 왔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겪을 수 없었던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이를 두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어 오던 상황에 대해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해오던 학계가 코너에 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보통 사람들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별로 춥지 않은 겨울을 보냈던 것이 상식화 되어 있는 마당에 지난 겨울의 눈과 추위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의심하는 일이 생겨났다.

특히 세계기후학회에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해 왜곡해서 발표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한 의구심은 증폭됐다. 특히 미국에서 이러한 점을 인용, 주장하여 CO2 감축 정책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는데 지난 겨울은 왜 춥고 눈이 많이 왔을까.

지구에는 ‘북극진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계절의 변화와 북극 얼음의 형성과 소멸에 관계되는 북극진동은 기온 상승으로 변하고 있는데 차가운 북극과 위도가 낮은 온난한 지역의 기온차로 인해 형성된다고 한다.
이 북극진동은 북반구 고위도에 존재하는 한랭와(한랭형 저기압)가 10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으로 북극진동이 강할 때는 북극 상공에 차가운 고기압이 형성되고 북극의 한기가 남하해 북반구 중위도 지역은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북극의 얼음은 잘 녹지 않고 빙하(빙모)의 크기도 커진다. 반대로 북극진동이 약할 때는 북극의 겨울기온은 높아지고 대서양의 따뜻한 공기가 강한 서풍에 실려 북유럽과 시베리아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북극의 해류가 빨라져 북극해 중앙의 해빙들이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 녹아버리게 된다.
1989년에서부터 1993년까지는 북극진동이 약했던 시기로 북극의 얼음이 많이 녹았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지금이 북극진동이 강해져서 지난겨울 날씨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인 것 같다.
이러한 주장은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아직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내년 겨울은 날씨가 어떠할지 겪어봐야 알겠지만 북극진동의 영향이라면 지난 겨울과 다를 바 없다.

일부 앞서나가는 학자들은 2013년경이면 북극에서 얼음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까지 주장하고 있어 ‘기후변화’의 논쟁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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