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장관 올겨울 추우셨죠
최경환 장관 올겨울 추우셨죠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02.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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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자리도 부처마다 좋고 나쁜 점이 있을 테지요. 환경부 장관은 불편한 소형 하이브리드카를 타야하고요. 지경부 장관은 에너지를 관장하니 아무리 추워도 사무실이 섭씨 18도를 넘지 못하니 내복을 입어도 햇빛도 안 드는 집무실이 추웠을 테지요.

그뿐입니까. 당신께서 방문하는 곳은 어디든 18도를 넘지 않아요. 유난히도 추웠던 올겨울 건강하시니까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큰 고생할 뻔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생을 당신만이 한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올겨울 당신이 참석하는 행사장 마다 실내 온도는 18도를 넘지 않았어요. 비결이 뭔지 아십니까?

당신께서 가는 행사장은 실내 온도가 18도가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합니다. 환기를 시켜 온도를 낮추기도 하지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미리 16도 정도에 맞추어 사람의 온기까지 계산하여 실내 온도를 관리합니다. 이렇듯 당신께서 납신다고 하면 춥게(?) 모시려고 온갖 신경을 씁니다.

지경부 장관이라는 이름으로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고 위안을 삼으신다면 모르겠지만 온 국민들 가운데 장관께서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낸 것 같아 저윽히 가슴아픕니다. 행사장 실내 온도를 애써 기준 온도에 맞추려고 하는 우리네들. 그다음은 말해 무얼 하겠습니까. 
이번에 장관께서는 지자체의 청사 에너지 사용실태를 조사,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새로 지은 청사들의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나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 발표는 크게 잘못됐습니다. 최근에 신축한 지자체 청사는 지경부의 산하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과 사전에 에너지 사용계획을 협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효율등급 내에도 들지 못하는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다름 아닌 장관의 책임입니다. 장관께서 신축 청사의 에너지 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없습니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올겨울 추위에 떨었던 사람은 장관 혼자뿐일 것입니다. 실효성 없는 제도는 개선을 하십시오. 일부에서는 기준 온도에 맞추다보니 햇빛이 안 드는 곳은 15도도 되지 않는 사무실이 있습니다. 실내의 기준 온도를 정해 지키자고 하는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선지요.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나 날 것처럼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봐야지요. 그리고 누구의 책임인지도 모르는 행정을 하는 곳이 지경부라고 할 수 없지 않겠어요.

이뿐이 아닙니다. 재생에너지 보급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전수조사를 할 모양입니다.
지경부는 예산 한 푼 들이지 않고 설치업체에 차량과 사람을 지원받아 할 모양입니다. 현실적으로 전수조사를 할 수도 없을뿐더러 이러한 사례는 근래에 없던 일입니다.
그 배경은 잘 모르겠으나 에너지 행정은 70년대 수준인 것 같습니다. 올겨울 추위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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