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온실가스?
에너지? 온실가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02.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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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기본법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녹색성장의 의미와 내용을 논의하던 데에서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를 정하는 시행령이 논의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갈 것인가도 정해지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온실가스 감축과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두 가지 문제를 던져주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문제가 좀 더 시급하고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
녹색성장기본법 시행을 위한 논의를 보면서 비가 오면 소금장수 아들 걱정, 맑으면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한다는 어머니를 떠올린다. 이 세상에 누군들 날씨 변화를 따라 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동안 기후협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지만 우산도 팔면서 소금도 팔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제는 우산과 소금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더 필요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국제사회에 발표하였고 이제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문은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므로 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힘겨운 노력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부문이든 건물, 수송부문이든 폐기물이든 농축산 부문이든 모두 기후와 관련한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 비단 산업부문만의 노력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력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산과 소금을 논쟁할 것이 아니라 날이 맑으면 우산이 아니라 양산을 만들어 팔고,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좋은 양산을 만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비가 와도 소금이 젖지 않도록 소금가마의 포장을 바꿀 수 있다. 새로운 포장재는 완벽한 방수와 소금보존 기능을 가져야 할 것이므로 가격이 올라 갈 것이니 적절한 기능과 가격을 가진 재료를 찾거나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신기술의 도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날씨는 변덕스럽고 집안사정은 어려워지는데 우산은 누가 팔러 다닐 것인지, 소금은 누가 팔러 다닐 것인지만 논하고 있거나, 우산이라도 들고 소금 팔러 나가는 이더러 잘 만들지도 못한 소금이 팔리기는 하겠느냐고 하거나, 소금수레에 앉아서 우산을 잘 못 만들어서 시작도 못하겠다고 하거나, 날씨가 어떻든 집안사정이야 어떻든 우산도 소금도 내가 만들어 파는 것이 제일이라고만 하는 등의 말을 담 너머로 듣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금장수 아들 우산장수 아들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들들 모두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만 쳐다보게 하지 말고 그 아들들 모두 앉혀놓고 차분하게 앞으로 할일 들을 찾아 일러주는 어머니를 보고 싶다.
담 넘어가는 얘기가 아니라 소금을 만들어다 대주는 이, 우산을 만들어다 주는 이들도 부르고 논의를 하면서 집안사정을 변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할 터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온실가스는 대부분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데서 배출된다.

한 곳에서 배출되는 한 가지 온실가스를 가지고 에너지에서 배출되는지 원자재에서 배출되는지를 가르는 것 보다는 모두가 기후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어떤 배출원의 배출량을 제한하거나, 어떤 배출원의 줄이는 활동을 어떻게 지원하거나, 어떤 이들이 좀 더 비용을 지불하게 하거나, 어떻게 비용을 거두어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이 먼저다.

녹색성장은 우리가 앞으로 성장하는 방향을 녹색으로 하여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녹색만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아닐 터이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산업계의 건실함과 산업계와의 신뢰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녹색성장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산업현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었다. 앞으로 가는 방향도 또한 산업현장에서 답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 녹색성장의 방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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