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사회 유감
신년 인사회 유감
  • 한국에너지
  • 승인 2010.01.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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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시작하는 신년 모임이 한창일 때다. 에너지 업계의 신년 하례회는 그 어느 해보다 힘차다.
구랍에 날아든 UAE 원전수주 성공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기에는 충분하고 또 충분했기 때문일거다. 모임마다 원전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원전의 이야기로 끝난다.

얼마든지 에너지 산업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자신감도 새해용기를 북돋아워 준다.
허구헌날 에너지 문제 때문에 가슴을 졸이고 지내야 했던 에너지 업계의 인사들에게는 원전의 수출이야 말로 장대높이 뛰기의 세계기록을 달성한 기분이다.

 이렇듯 에너지 업계의 신년인사회는 가는 곳마다 자신감에 넘쳐있다. 자신감에 넘치다 못해 다른 업계의 시샘도 산다. 고속철도를 수출하면 원전에 필적할 만하다고 철도 산업계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고무적인 경인년의 출발이다.
 하지만 여기서 쓰고 싶은 것은 신년회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신년 모임은 대부분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이른바 스탠딩 파티를 한다.

어려웠던 한해를 슬기롭게 보내고 맞이하는 새해 인사들, 모두가 듣기만 해도 힘이 솟는다. 오랫동안 만나던 사람은 다시 만나 반갑고 처음 만난 사람은 새로 만나서 반갑다.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사람들은 모인다. 지난 20일 있었던 에너지재단 신년회 모임은 에너지 업계의 대표적 신년 하례회였다. 지경부 장관을 비롯 민·관 업계의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평소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참석했다.

행사는 주빈이라고 해서 장관을 비롯 10여명 남짓 한줄로 서서 장관의 인사 몇 마디가 전부였다. 채 한시간이 못돼 주빈들도 가고 내빈들도 이리저리 흩어졌다.
한자리에서 얼굴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그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유일한 기회일 것이다. 어렵게 모여서 선 사람은 선 사람끼리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것이 신년회의 모습이다. 좀 더 신년회 모습을 알차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간단히 정부의 정책도 듣고, 기업하는 사람들의 애로사항도 듣고, 건의사항도 듣고, 괜찮은 기업의 새해 사업계획도 듣고, 소비자인 국민과, NGO이야기도 듣고, 그렇게 지루하다 싶으면 짤막한 개그도 한마디 하고. 장관이 기업의 말단 사원 이야기를 듣고, 평소 기사로 쓸 수 없었던 언론의 이야기도 듣고 이렇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족히 서너시간도 모자랄 것이다. 돈 들고 시간 빼앗기며 겨우 격식이나 갖추려는 모임, 누굴 위한 것이며 왜 하는 것일까?

조선조에서부터 실사구시를 외쳐왔건만 아직 우리는 실질보다 형식을 중히 여기고 있으니 관습이 바뀌는데 이렇게 긴 세월이 필요한 것일까?
일년 뒤 신년 하례회는 많은 것을 듣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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