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급증 원인과 향후 전망
최대전력수요 7000만kW 가능성 배제 못해
전력수요 급증 원인과 향후 전망
최대전력수요 7000만kW 가능성 배제 못해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0.01.1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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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부하·산업용 수요 증가… 값싼 전기요금 근본원인
예비전력 400만kW 이하면 ‘비상’… 산업계 피해 우려

정부가 대국민 담화문까지 발표한 것은 최근의 전력수요 증가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3년 이후 16년 만에 동계 전력수요가 하계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한데다 전력수요 증가세가 꺾일 줄 모르기 때문이다.
전력수요 급증 원인은 이상한파에 따른 난방부하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로 분석되고 있다. 난방부하는 전년대비 18.4% 증가한 1675만kW로 최대수요의 24.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하계 냉방부하 1278만kW에 비해 397만kW 많은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난방부하의 절대량과 최대전력수요에서 난방부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략적으로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전력수요는 40만9000kW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난방부하 증가 요인은 역시 가정용 난방기기의 보급이 늘어난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2006년과 비교했을 때 전기장판과 담요는 35%, 전기난로는 33.3%나 보급이 늘어났다.

학교와 빌딩 등에 시스템에어컨(EHP) 보급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다. 지난해까지 약 100만대가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용량이 10kW인 시스템에어컨 15만대가 보급될 경우 연간 150만kW이상 난방부하 증가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값싼 전기요금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2006년 대비 등유는 32.9%, 도시가스는 12.2% 요금이 인상된데 반해 전기요금은 3.1% 올랐다. 에너지원간의 가격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산업용 전력소비량도 늘고 있다. 최근 산업용 전력수요는 2002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전력수요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부는 동절기 최대전력수요를 6864만kW로 전망했으나 이미 선을 넘은 상태다.

-10℃ 이하의 날씨가 수일간 지속되는 이상 한파와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속도, 구정을 앞둔 조업증가 등을 고려할 때 최대전력수요가 7000만kW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최대전력수요가 7000만kW에 달할 경우 예비전력은 322만kW(예비율 4.6%)로 비상수준인 400만kW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통상적으로 안정적인 예비전력을 600만kW로 보고 있는데 400만kW 아래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다.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 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 품질에 민감한 산업계가 피해를 입게 된다.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가 불시에 고장을 일으킬 경우에는 광역정전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광역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공급을 강제로 차단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이번 폭설 시 프랑스 등에서는 예비전력 부족 및 송전선로 고장 등으로 일부 지역에 대한 전력공급을 강제로 차단한 사례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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