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에도 녹색바람이 분다
보일러에도 녹색바람이 분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0.01.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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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보일러 의무화 원년… 콘덴싱보일러시장 각축전 치열
“가정용 보일러서 탄소 못줄이면 기후변화 대응 어렵다” 중론

녹색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효율기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정용 보일러 업계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이 빛을 보게 됐다.

2010년이 에너지산업 다변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일러 업계도 올해가 고효율·친환경 보일러 설치 의무화의 원년이라고 보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콘덴싱보일러시장 선점을 둘러싼 기술개발과 판매, 홍보 등의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가 내놓은 그린에너지정책 ‘녹색성장’과 콘덴싱보일러의 효용성이 맞물리면서 대성셀틱을 비롯해 린나이, 경동나비엔, 롯데기공 등 그동안 잠잠하던 귀뚜라미홈시스도 2009년 4번 타는 보일러로 콘덴싱보일러에 합류하면서 지난해 11월 보일러업계 5개사가 콘덴싱보일러에 대해 KS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콘덴싱보일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업계는 저탄소, 저녹스를 지향하는 고효율기기인 콘덴싱보일러가 녹색성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막대한 양의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고효율·친환경 가스기기 보급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가가 저탄소, 저녹스에 집중하면서 정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가장 먼저 정돈에 들어간 분야도 가정용 가스보일러산업이다.

업계는 국내 시장을 약 100만대 정도로 보고 있으나 이것은 보일러 업계 연간 판매량에 관련한 시장규모일 뿐 보일러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가구는 국내 총 약1700만 가구의 60~70%에 육박한다. 나머지 가구의 경우는 펠릿보일러나 지역난방,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 등의 대체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최대의 과제가 된 지금 국민 개개인의 의식 변화를 시작으로 녹색생활을 위한 작은 실천에도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고효율 가스보일러라고 지목됐다. 특히 가정용 가스 소비율은 전체 가스시장의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정용 보일러에서 탄소와 녹스를 줄이지 못한다면 기후변화 협약 달성도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실사용 환경에서 콘덴싱보일러와 일반보일러의 가스소모량을 측정한 결과 콘덴싱보일러가 일반보일러보다 9.7~28.4% 적게 소모됐다. 일반보일러 최대소비량과 콘덴싱보일러 최소소비량의 오차를 뺀 12% 절감비율을 적용하면 겨울철 한달 동안 절감액은 1만원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국가 전체로 보면 연간 3000억원 규모이기 때문에 콘덴싱보일러 의무화 설치는 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너지소비효율등급기준이 지난 1일부터 적용, 보일러 제품 중 유일하게 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콘덴싱보일러는 일반보일러를 비롯해 다른 난방기기보다 상대적으로 열효율이 뛰어남에 따라 올해 가장 주목받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기후변화 협약을 비롯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면서 가정용 가스보일러 업계에도 재도약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은 연간 특판과 직판을 모두 포함해 100만대 정도의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난방시설에서 압도적인 선점을 하고 있는 대표 난방기기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온 끝에 최근에는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 점층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유럽 유수의 보일러사들과 경쟁하는 수준에 올라서 있다.

정부가 녹색성장국가전략 5개년 계획에 따라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의 실천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부 유럽국가처럼 가정용 가스보일러를 콘덴싱보일러로 전면 의무화 시키는 방안이 대대적으로 진행되면 콘덴싱보일러시장에 힘이 실려 가정용 보일러업계에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덴싱보일러 보급이 당장 기후변화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만큼 큰 변화는 일으키지 않겠지만 당면한 탄소배출에 대한 문제를 완화시키는 데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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