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 ‘세계 50위권’
2012년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 ‘세계 50위권’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1.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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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잇단 M&A 성공 일일 생산량 12만 배럴… 석유사업 자신감
2015년까지 중동·중앙아 신규 투자… 자주개발률 제고 선도적 역할

▲ 석유공사는 2012년까지 일일 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50위권의 국제적 석유개발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11-2광구 모습>
지난해는 석유공사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해라고 볼 수 있다. 공사가 대형화로 거듭나는 초석을 다진 해이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정부와 함께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을 수립하고 ‘GREAT KNOC 3020’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석유공사가 2012년까지  일일 생산량 30만 배럴, 매장량 20억 배럴을 확보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석유개발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석유공사 대형화’ 정책을 세운지 이제 일 년 남짓 지난 현 시점에서 석유공사가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석유공사는 대형화 정책 수립 당시 보유 매장량 5.4억 배럴, 생산량 5만 배럴이던 규모를 지난해 11월 현재 매장량 8.1억 배럴, 생산량 12만 배럴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한몫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가 자산매입 및 M&A의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재원을 조달해 기업인수를 진행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의 국영석유기업과 경쟁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장량 및 생산량을 확충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석유개발 사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앞으로 생산광구 매입 또는 대형 기업인수를 2012년까지 완료해 대형화 사업을 조기에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유망 석유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석유발견 유망성이 높은 이라크 쿠르드 사업에서 추가적인 매장량 확보가 가능할 경우 대형화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단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투자 환경이 양호하고 개발 잠재력이 높은 중동·중앙아시아를 최우선 지역으로, 남미·호주·아시아·러시아(동시베리아)·서아프리카를 우선지역으로 선정해 신규 투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당 국가의 인프라 건설과 석유개발 사업을 연계한 패키지형 석유개발 사업인 이라크 쿠르드 광구 등이 향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당 국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패키지형 석유개발을 전략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오일샌드, GTL,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대체원유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해 2018년까지 일산 50만 배럴 수준의 세계 30위권의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일산 100만 배럴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자주개발률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대형화와 관련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8년 진행됐던 미국 멕시코만 생산자산 인수, 지난해 진행된 페루 페트로테크사 인수, 캐나다 하비스트사 인수, 카자흐스탄 숨베사 인수 등이다.

석유공사를 포함한 한국컨소시엄은 지난 2008년 1월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한 앙코르 에너지 생산자산 인수를 통해 매장량 6100만 배럴, 일생산량 1만5000배럴의 자주개발원유물량을 확충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석유공사는 인수 후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인수당시 일산 1만5000 배럴이었던 일일 생산량을 지난해 말 현재 2만2000배럴로 47% 증대시켰다. 매장량 또한 2008년 1월 기준으로 6100만 배럴이던 것을 1년이 지난 2009년 1월 기준으로 7300만 배럴로 21% 늘렸다. 보통의 기업이 인수 합병 후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는 것에 비교했을 때 석유공사의 뛰어난 통합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이 광구의 인수를 통해 해양 석유개발 기술의 중심지인 미국 멕시코만 지역의 선진 석유기술과 생산광구 운영 노하우, 숙련된 기술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함으로써 국영 석유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운영능력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2월 페루 페트로테크사 인수는 해외석유개발 분야에 있어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 석유기업 인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페트로테크사 인수로 1개 생산광구와 기대매장량 6억9000만 배럴의 10개 탐사광구의 지분 50% 및 경영권을 인수했다. 1개 생산광구에서 일산 약 1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함으로써 자주개발률을 0.3% 높였다.

큰 규모의 석유회사 인수는 아니지만 이질적 기업문화와 상이한 언어 등 외국기업 M&A라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성공적 인수에 필요한 경험을 축적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양한 경험으로 대형화의 기반을 마련한 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 22일 대형 해외자원개발회사인 캐나다 하비스트에너지사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대형화와 자주개발률 제고에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됐다.

하비스트에너지사를 인수함으로써 약 2억 배럴의 석유·가스 및 오일샌드 등을 확보하고 일산 5만3000배럴의 석유·가스를 추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자주개발률은 약 1.8%P 증가한 8.1%를 달성했으며 이는 지난해 자주개발률 목표인 7.4%를 초과한 것이다. 이 M&A는 우리나라의 확보매장량(2P기준)을 기존 28억 배럴에서 30억2000만 배럴로, 생산량을 기존 18만8000배럴에서 24만1000배럴로 증가시켰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카자흐스탄 숨베사를 인수함으로써 세 번째 해외석유개발기업 M&A에 성공했다. 숨베사는 카자흐스탄 서부 육상에 위치한 개발광구 아리스탄과 탐사광구 칼잔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유망 석유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3~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 M&A를 성사시켜 대형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경영선진화를 바탕으로 대형화를 착실히 진행하면 2012년경에는 정부와 국민이 기대하는 일정규모 이상의 국영석유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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