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에 이은 제2의 ‘녹색’신화 쓴다
철강에 이은 제2의 ‘녹색’신화 쓴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01.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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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까지 녹색성장에 7조원 투자

▲ 2013년 부산 생곡매립장에 조성 예정인 RDF생산·발전시설 조감도
포스코는 ‘글로벌 녹색성장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2018년까지 녹색성장 부문에 7조원을 투자해 연 10조원 매출 달성에 나선다. 포스코는 지난달 17일 열린 포스코패밀리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라 포스코는 합성천연가스(SNG), 스마트원자로, 풍력발전, 발전용 연료전지, 스마트 그리드 등의 녹색성장 분야에 총 7조원을 투자해 관련 매출을 2018년까지 10조원으로 끌어올려 포스코패밀리 100조원 매출 달성을 실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정준양 회장을 위원장으로, 포스코 임원과 그룹사 대표가 위원으로 구성된 포스코패밀리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하고, 위원회 산하에 4개 분과위원회(저탄소 철강기술, 기후변화대응, 신재생에너지, 녹색신성장사업)를 통해 구체적인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해왔다.

세계 최초 파이넥스공정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일찌감치 다가오는 ‘에코 스틸(Eco Steel)’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포스코는 철강사업과 불가분의 관계인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에너지사업 역시 철강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으로 기존 철강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데다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를 연계하면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는 국내 에너지의 7.7%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에너지 소비기업으로서 제철소 에너지 공급설비 뿐만 아니라 LNG 터미널, 인천복합화력, 포항 연료전지 생산공장 등 다양하고 풍부한 에너지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태양광·풍력·조력·폐기물·조류·연료전지 등 폭넓은 재생에너지 분야 EPC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에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주 규모를 최대 6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8년 11월 태기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독보적인 풍력사업 노하우를 갖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 태기산 일대에 40MW 규모로 조성된 태기산풍력은 산림청, 강원도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자연환경 훼손을 최대한 줄인 모범 발전소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넘어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빈곤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태양광·소수력·소형 풍력 등 하이브리드 타입의 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연료전지 스택제조공장 완공 = 미래 발전설비 시장을 겨냥한 포스코의 연료전지 사업은 포스코파워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포스코파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미 퓨얼셀에너지(FCE)사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 분당, 포항, 전주, 군산 등 9곳에 총 8.8MW, 2009년에는 SH공사, 포스코파워, 인천복합을 포함한 5곳에 14.4MW를 설치했다.

포스코파워는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국산화를 목표로, 2008년 9월 포항에 연산 50MW 규모의 BOP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국산화율을 45%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안으로 포항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연료전지 핵심설비인 스택 제조공장 건설이 완공되면 셀 이외의 모든 소재와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국산화율은 70%에 달할 전망이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포항 경제자유구역 수소연료전지 시범타운 조성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2013년까지 600억원을 투자해 10MW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울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착수했다.

포스코파워는 이 같은 보급실적과 국산화율을 바탕으로 일본, 중동의 두바이·아부다비,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포스코는 3세대 SOFC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총 945억원을 투입해 180kW급 SOFC 복합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5kW급 스택을 제작해 정격출력 성능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SNG 개발로 LNG 50만톤 대체 =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석탄이용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합성천연가스(SNG)는 에너지 다변화와 안보 차원에서 LNG 인프라가 잘 갖춰진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원 가운데 가스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방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석탄가스화를 통해 SNG를 생산하면 기존 천연가스 저장시설, 배관망 등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연료가 바뀌어도 큰 부담없이 천연가스를 SNG로 대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1조원을 투자해 2013년까지 연간 50만톤 규모의 SNG 플랜트를 건설하고, 연간 50만톤에 달하는 LNG 사용량을 저가의 석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생활폐기물 에너지사업 =포스코는 지난해 부산 생곡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되는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설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2013년까지 25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으로 부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9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 연료화시설과 이를 연료로 하는 25MW 규모의 발전설비를 건설하게 된다.

포스코는 수도권과 지자체에 민자사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사업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발전자회사와 공동으로 실증과제를 병행함으로써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포항시에 12MW 규모의 발전설비와 포항·영천에서 발생하는 연간 13톤의 생화폐기물 연료화 설비에 대한 민간투자사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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