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병수 상무
“풍력으로 5년후 1조2천억 매출 실현”
인터뷰/ 윤병수 상무
“풍력으로 5년후 1조2천억 매출 실현”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0.01.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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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수 상무는 2008년 8월 현대중공업의 풍력사업에 합류했다. 풍력발전시스템은 ‘전기’에 ‘기계’가 더해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풍력사업부를 자원해 30여년간 근무해온 울산을 떠나 이 곳 군산으로 왔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임원 가운데 ‘기계’를 전공한 이는 윤 상무가 유일하다.
2009년 한 해 동안 윤 상무는 공장 준공, 미국 수주, 풍력발전단지 개발 등으로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는 인터뷰 도중 정색을 하고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해내야 합니다”라고 말해 풍력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의 풍력분야 경쟁력은 무엇인가.
전체 풍력발전시스템의 40%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이미 발전기, 컨버터, 각종 제어시스템, 변압기, 배전반, 엔진 등 핵심부품을 미쯔비시, 에너콘, 베스타스 등 세계적인 풍력업체에 공급해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풍력 부품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다. 3년 후 국내 풍력기업 중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으로 보나. 내부 공급체계를 갖춘, 일괄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미국에 이어 중국 진출이 구체화되고 있는데.
중국, 반드시 가야한다. 방법을 고민 중이다. 조만간 방문할 예정인데 1월 초까지는 결정이 날 것이다. 한국에서 만들면 경쟁력이 없다. 처음부터 단독으로 가야할 지, 합작 형태가 나을지 검토 중이다. 미국 수출도 계속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지분 참여를 통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큰 나라부터 작은 나라까지 수출에 주력할 것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주 실적을 올릴 것이다.


-국내 실증사업이나 인·허가 과정에서 지자체의 협조가 중요하다. 
해외 프로젝트를 개발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 은행은 PF 조건으로 국제인증보다 2만5000시간 정도의 운전실적을 요구한다.
현대중공업도 다른 국내업체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없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덕분에 제주도, 강원도 등에 실증단지가 세워질 예정이다.
참, 말이 나온 김에 자랑 겸 칭찬 좀 해야겠다.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도청 공무원은 정말로 적극적이다. 대한민국에 그런 공무원이 없다.
사실 풍력발전사업을 하려면 인·허가 과정이 너무 복잡한데 지자체 도움이 절실하다. 이 부분을 전북도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전북지역에 풍력발전단지를 세우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다.


-해상풍력 부분은 어떻게 추진되나.
현재 4MW급 모델을 개발 중이고, 5MW도 공동개발과 도입을 두고 검토 중인데 아직 결정을 못했다. 국내 조선 3사는 해양구조물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해상공사 경험도 많고, 인적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사실 해상풍력은 기술, 제품이 문제가 아니라 사업성이 문제다. 막대한 설치비용과 설치를 위한 특수선도 필수다. 설치선 제작에 2억불, 하루 임대료는 35만 유로나 되는데 감당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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