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의 길목은 ‘녹색경영’
기업 성장의 길목은 ‘녹색경영’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0.01.04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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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된다’ 장사꾼 감각… 새로운 아이템 속속 등장
한국 녹색제품, 기술력·현지화로 세계를 사로잡아

▲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 생산공정 모습
기업에도 녹색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녹색경영이 돈이 된다는 장사꾼의 본능적인 감각이 작용하고 있다. 기업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한다. 세계적인 흐름이 에너지·환경을 중시하고 이를 제품 규제 반영하게 되면 기업들은 모든 생산공정에 메스를 가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를 장사 아이템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구상을 하고 제품화 하는데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 기업에 녹색경영 바람이 분다면 세계 녹색경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녹색경영을 통한 한국 녹색제품들이 세계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해외 인기 녹색제품을 소개한 ‘그린리포트’에 따르면 녹색 친환경제품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가 호평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 정확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타깃을 잡았다는 점이다. 음식물 처리기를 생산하는 ‘루펜’의 타깃은 영국시장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한국 뿐 만 아니라 영국인들에게도 골치 아픈 문제였던 것.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술도 초보적이어서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1/5로 축소하는 동시에 수분 건조기능을 갖춘 루펜 제품에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했다.

이 회사는 깨끗한 디자인으로  더러운 쓰레기통의 이미지를 탈피한 제품을 영국 버밍햄에서 개최된 환경재활용전시회에 출품, 27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했다.
LED 업체들은 각국 지방정부 공략에 주력했다. 가로등, 시내 조명 등 LED 조명의 가장 큰 시장이 정부 조달시장임에 착안한 것이다. ‘에스티와이드’는 일본 도쿄의 버스정류장 조명 LED화 사업에 참가, 2년에 걸쳐 총 480개 버스정류장에 35만 달러의 LED 조명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CT&T’는 대형 풀 스피드 전기차가 주종을 이루는 미국시장에 근거리용 저속 전기차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캘리포니아주 경찰의 주차 단속용 차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 비료를 제조하는 ‘KOF’는 유기농식품의 인기가 점점 커지는 EU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EU의 주요 농산물 생산국인 폴란드 시장을 공략했다. 이곳을 거점으로 친환경 비료를 수출하기 시작해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에 까지 수출 시장을 넓혔다.

선진국 제품보다 나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들도 있다.
‘잉카솔루션’에서 개발한 에너지 절감 멀티탭은 2008년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발명전시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모니터, 스캐너 등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력을 완전히 차단하며 컴퓨터도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의 손실 없이 본체 전원을 종료해 준다.
‘잉카솔루션’은 이 제품으로 엄격한 스위스 시장진입 조건과 까다로운 바이어의 요구사항을 모두 뚫고 지난해 5월 처음으로 3만5000 달러 수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기술을 활용해 98.8%라는 열효율을 달성한 순간온수기 제품으로 인기다. 이는 미국산 저장식 온수기보다 40% 이상, 일본산 순간식 온수기보다 16% 이상 높은 열효율이다.
태양광 모듈을 제조하는 ‘에스에너지’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겸비한 제품을 내세웠다. 타깃 시장 여건에 따라 부품 및 가격조건을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태양광 산업의 종주국인 독일 등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관련 부품의 국제 시세 변동에 따라 판매가격을 실시간으로 재조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까다로운 서유럽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제품에 국가별로 다른 정서와 디자인 선호를 반영하거나 아예 현지 기업과 합작을 통해 성공을 거두는 기업들이 있다.
순수 친환경원료를 사용한 액체벽지를 생산하는 ‘송우’는 중국 현지에서 합작 생산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액체벽지는 시공과정이 복잡하고 현지 A/S가 중요한데 이를 해외 합작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의 대리점은 중국 전역에 50여개가 있으며 2009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0% 이상 늘어났다.

‘케이엔텍’은 현지 시장의 취향을 철저히 분석한 디자인으로 캐나다 코쿼틀람시의 가로등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캐나다에서 선호되는 모양인 코브라머리 모양과 무채색으로 디자인 했으며 조명의 밝기도 약간 어둡게해 현지인 취향을 100% 고려했다.
‘CEV Global’사는 2008년 터키 동남부 도시 가지안텝의 쓰레기 매립지 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터키인의 친한(親韓)감정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 회사는 현지 한국전 참전 용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물론 한국 도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 한국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이스탄불 지사장에 터키인을 채용해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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