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대 녹색이 돈이다
그린시대 녹색이 돈이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0.01.04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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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환경 공존개념 바탕… 기후변화 대응 속에 ‘돈이 보인다’
국가·기업·개인, 녹색제품·기술·생활 통해 경제적 이익 창출


그린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장이라는 큰 흐름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물길을 만들고 있다. 이제 그린시대는 머나먼 얘기가 아니라 목전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는 세계 경제 패러다임에 변화를 주고 있고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환경 사이의 상관관계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대립과 반비례의 관계에서 공존과 정비례의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의 생산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생산을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에너지와 환경이 하나로 가야하는 세상, 그런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개념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으로 인간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새롭게 부상한 개념이 바로 ‘그리노믹스’다. ‘Green(환경)’과 ‘Economy(경제)’의 결합어로 환경에 기반을 두고 녹색성장을 통해 이룩하자는 경제 개념이다. 환경과 경제성장이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환경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옛 개념에서 벗어나 환경을 더 개선해야 경제성장도 이룰 수 있으며 나아가 환경을 새로운 동력으로 삼는 경제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출현은 에너지시스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출발점은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인류에게 분명한 위기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가 당연히 가장 큰 고민거리로 환경 파괴는 새로운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에서 각국의 관심은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들어가는 ‘돈’에 모아지고 있다. 새로운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후변화가 새로운 기회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기후변화가 문제라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나와야 할 것이고 그 방법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탄소시장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기업들은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탄소세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수출을 하는데 있어서도 탄소규제가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엄청난 추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위기는 기회라는 다른 얼굴을 감추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추가 투자의 부담을 안아야 하지만 줄인 탄소를 서로 거래하는 또 다른 시장이 열리게 된다. 탄소배출권거래가 바로 그 것이다. 탄소를 거래하는 시장, 얼마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장이 생긴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탄소를 줄이기 위한 모든 관련 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모든 작업, 에너지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모든 기술들이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장, 새로운 돈벌이가 되고 있다.
생각이 일찍 깬 경제 주체들은 이같은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있다. 유럽의 국가들이 탄소배출권거래를 시작하고 모든 제품거래에 있어 탄소규제를 준비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수동적 모습이 아니다. 새롭게 열리게 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세계적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돈을 쏟아 붓는 것은 당장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만은 아니다. 미래에 자신들의 생존이 달려 있다는 절박함과 시대변화를 정확히 읽고 대비하는 것이다.
시대 변화를 가장 빠르게 읽는 것은 민간기업이다. 변화가 새로운 기회이고 그 기회가 돈벌이가 될 수 있다는 동물적 감각이 가장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시작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이제 글로벌기업의 필수사업이 됐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위해서는 국경도 상관없는 시대가 됐다.
규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규제로 막는다면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 친환경 제품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에너지절약형 상품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고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창출될 것이다. 이른바 녹색제품이 친환경시장을 선도하게 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라는 대표적 에너지가 녹색시대 어떤 의미로 성격이 바뀔 수 있는 가를 보여주고 있다. 철저한 공급자 위주의 성격에서 최종 수요자인 기업이나 개인이 전기를 통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인이 에너지 사용에 있어 선택권을 갖는다는 것은 전기 절약을 통해 개인도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마저도 에너지사용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세상, 바로 녹색시대 그리노믹스의 세상인 것이다.

그리노믹스는 신재생, 에너지절약으로 대표되는 친환경시장인 그린오션의 패러다임이다. 새로운 기회의 바다인 그린오션에서 환경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인 셈이다. 국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에너지와 환경의 접목사이에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녹색제품, 녹색기술이 돈을 벌게 해주는 새로운 시대 ‘그린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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