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비축시스템으로 ‘세계 최고’ 자랑
독창적 비축시스템으로 ‘세계 최고’ 자랑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1.0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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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례 없는 ‘평시수급관리 기능’ 보유
비축·수익 동시 달성 ‘Profit Center’

▲ 우리나라의 비축시스템은 독창성, 적정성, 효율성, 경제성, 신뢰성 등 비축시스템의 평가 전부문에서 그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거제 비축기지 모습>


석유비축은 평상시에 석유를 비축한 후 석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석유위기 때 비축유를 공급함으로써 석유수급 및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석유비축의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석유위기 때 필요한 최소한의 전략비축유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4년과 1979년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으로 심각한 석유공급 부족사태 경험했다. 당시 정부비축은 전무했고 정유사의 재고는 약 30일분에 불과했다. 당연히 석유공급 부족으로 국내 경제는 막대한 손실을 안아야 했다. 이같은 경험을 통해 석유비축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지난 1980년부터 공식적으로 정부의 비축사업이 추진됐다.

정부는 비축시설의 경우 2011년까지 1억4600만 배럴, 비축유는 2013년까지 1억400만 배럴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1억219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우리나라의 비축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비축시스템의 우수성은 ▲비축시스템의 독창성 ▲비축유 구성의 적정성 ▲비축유종 확보방법의 효율성 ▲비축관리시스템의 경제성 ▲비축유 운영시스템의 신속성 ▲안전환경관리시스템의 신뢰성으로 평가되는데 우리나라는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석유비축시스템의 독창성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비축시스템은 전략석유비축에 경제성을 가미한 ‘동적비축 시스템’으로써 우리나라의 실정을 충분히 고려해 구축된 세계 유일의 독창적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평시수급관리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석유산업의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국제공동비축사업 추진 시 산유국 원유를 유치하게 되므로 비축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자연적으로 ‘산유국·소비국 자원외교 채널’이 구축될 수 있다. 이런 점은 유사 시 국제공동비축 당사자로서 석유수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원유도입선 다변화에도 기여한다.

비축유 구성의 적정성 측면에서 우리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일정량의 제품을 비축하고 있다. 제품비축 비율은 비축의 경제성을 높이면서 석유위기 시 대응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

비축유 확보에 있어서도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고 있다. 비축목표량의 적기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실정에 적합한 ‘동적비축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국제공동비축사업을 통해 3660만 배럴 규모의 산유국 원유를 들여왔다. 약 3조3000억원의 비축유 구입비를 절감했다.

전략비축의 목적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축유 중 일부(총 비축량의 15%)를 활용함으로써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비축관리시스템의 경제성은 최고 수준이다. 다른 나라 비축시스템과 비교해 우수한 점의 하나는 우리나라 비축시스템은 비용만 발생하는 ‘Cost Center’가 아니라 비축 목적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Profit Center’ 라는 것이다.

비축기지 관리비용측면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저렴하다. 비축기지 배럴당 관리비가 일본의 1/6 수준이다.

비축유 운영시스템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상시 입출하 태세를 갖춤으로써 유사 시에 신속하게 입출하가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축관리시스템은 자체 내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ISO 규정은 물론 KOSHA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함으로써 철저한 안전 및 환경관리를 하고 있다.

비축시스템의 우수성은 객관적으로 검증됐다. 우리나라 비축유 확보 방법의 하나인 비축유 트레이딩 거래는 IEA에서도 ‘Flexible Mechanism’이라는 이름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세계 유일의 비축물량 증대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소비국들도 우수한 점수를 주고 있다. 카트리나 사태 시 제품 비축이 전무했던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제품비축 병행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인 국가 전략석유비축계획에 착수한 중국도 우리의 비축시스템을 이상적인 비축 모델로 인정하고 있다.

산유국의 평가도 대단하다. 산유국들은 우리나라의 독창적인 비축시스템을 이해하고 동북아 석유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저장시설을 활용하자는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석유비축시스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석유비축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석유비축 패러다임을 통합비축 단계로 전환시켜 ‘시장-물류’ 연계로 비축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공동비축사업도 그 일환이다. 지난해 7월 현재 3870만 배럴의 원유와 제품을 유치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비축시설 증설 등을 감안해 2013년까지 정부 목표인 4000만 배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사업이다. 동북아 지역이 세계 석유소비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강점과 비교우위의 인프라를 이용해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다. 기존의 ‘동적비축’ 개념을 ‘통합비축’으로 확대·발전시켜 석유안보 및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오일허브 여수지역 사업은 올해 기본·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저장시설 건설을 끝낸 뒤 2012년 초 상업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 오일허브는 2016년 6월 이후 상업 운영을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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