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자원
해외자원개발 자금 확보 여전히 ‘키워드’
▲ 석유·자원
해외자원개발 자금 확보 여전히 ‘키워드’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01.04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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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속에 민간기업 금융·세제 지원 확대
울산비축기지 준공, 정유업계 회복 미지수


올해도 해외자원개발이 석유자원분야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난해 해외자원개발의 원년을 선언하면서 총력을 기울였으나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석유공사와 광물공사를 중심으로 대형 M&A와 광구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나 아쉬움은 컸다.

특히 자금조달 문제는 올해도 해외자원개발의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해외광구 입찰에서 자금력 부족으로 번번히 고배를 마시면서 돈의 위력을 새삼 절감해야 했다. 민간기업도 위험 부담 때문에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면서 정부에 자금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를 일관되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제시된 방안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도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우선 민간기업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 확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추진된다.

이와 더불어 정보력이 취약한 중소 자원개발 기업을 위해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해 각 기업에 전파하는 ‘해외자원개발 정보제공 시스템’이 구축된다.

정부는 해외자원개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풍부한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민간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간기업이 탐사사업 위주의 해외자원개발에서 벗어나 개발과 생산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올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비축사업과 관련해서는 3차 석유비축계획에 따른 비축기지 건설 목표를 달성하고 비축유 확대를 통해 석유 수급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오일허브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4월 650만 배럴의 울산비축기지가 준공돼 비축원유 370만 배럴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목표 대비 88%를 달성하게 된다. 3차 비축계획 목표는 2011년까지 비축기지 1억4600만 배럴, 2013년까지 비축유 1억4100만 배럴을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 비축물량은 1억2410만 배럴로 예상되고 있는데 8630만 배럴을 직접 구입하고 3780만 배럴은 공동비축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여수사업이 5월 착공하고 울산사업 기본계획 수립 등 오일허브 구축작업이 본격화됨으로써 석유 수급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불황으로 고생했던 정유업계는 올해도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유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된서리를 맞았다. SK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반 토막이 나버리기도 했다.

정유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등의 마진이 감소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제는 이런 점이 올해 개선될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정유산업 경기가 회복되는 데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인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고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증대와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지난해보다 오른 연평균 배럴당 75∼80달러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이 대세다. 중국 등 개도국이 세계 경기 회복 및 석유수요 증대를 주도하면서 달러화가 급락할 경우 투기자금 유입 확대로 국제유가가 80달러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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