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
전력산업 새로운 중흥기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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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 새로운 중흥기 맞는다
  • 서영욱 기자
  • 승인 2010.01.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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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현실화 본격 추진, 세계 원전시장 진출 발판
스마트그리드 글로벌 모델 제시, 구조개편 잠정 결론

 

전력산업은 어느 때보다도 격동적인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전력구조개편 문제, 전기요금 현실화, 스마트그리드, 원전산업의 도약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업계의 최대 관심사이면서도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전력구조개편이 올해는 잠정적으로 결론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지난해 이 문제와 관련 상반기 안에 잠정적으로 매듭을 짓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잠정적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어떤 결론인가에 따라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결론 자체가 미래 전력산업의 그림인 동시에 전기업계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현실화 문제도 본격적인 수순을 밟아간다. 상반기에 에너지 가격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이 마련되는데 전기요금은 일단 연료비 연동제 모의시행이 이뤄진다. 이를 계기로 전기요금 현실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현실화는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전기요금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현실화의 필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요금 문제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에서도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원전산업은 그야말로 새로운 중흥기를 맞게 됐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날라 온 낭보는 우리 원전산업의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원전 가동 30년. 세계 최고의 원전 가동률을 보이면서 세계 6위의 원전강국으로 성장했지만 원천기술을 못가지고 있다는 점과 수출 경험 부족으로 지금까지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UAE 원전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룸으로써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세계 원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10년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 속의 원전강국의 진정한 모습을 갖추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일단 정부는 중동 등 주요 잠재시장별 맞춤형 수주 노력을 통해 수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선진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순수 우리기술의 원자로(APR+) 개발을 2012년까지 조기 완료함으로써 우리만의 독자적인 수출 능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원전기술 완전 자립은 그 시간이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기후변화 시대의 확실한 대안으로 원전을 꼽았고 조기 기술자립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경부에 대한 2010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위기 속에서 우리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사업은 원자력이고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자 원가 대비 가장 경제성 있는 친환경 사업 중의 하나”라며 “우리가 일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는 않으나 2015년까지로 설정한 기술 자립화 목표를 몇 년 더 앞당기려 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그리드다. 지난해가 스마트그리드의 실제적 실험을 위한 준비단계였다면 올해는 실증단지를 통해 스마트그리드의 기술을 개발하고 모델을 만드는 해가 될 것이다.
제주 실증단지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수출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실증단지에는 정부 645억원과 민간 1825억원 등 총 2400억원이 투입되는데 2011년 6월까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2013년 5월까지 통합 운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능형전력망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만들어지는데 특별법은 장기적인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게 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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