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47조원 규모 UAE 원전 수주
사상최대 47조원 규모 UAE 원전 수주
  • 서영욱 기자
  • 승인 2009.1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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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원전 수출국 ··· 세계에 원전 우수성 입증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에미리트 펠리스 호텔에서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를 제치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 수주에 성공해 해외원전 수출을 최초로 달성했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은 지난 27일 UAE로부터 초대형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원전 수출로 계약금을 포함한 총 47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가 지난 2월에 국제공개경쟁입찰로 발주한 이 사업은 원자력발전소 4기, 5600MW 규모로써 이 중 최초 호기를 2017년 5월 1일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금번 원전수주는 1400MW급 신형경수로 APR1400 원전 4기를 설계‧구매․시공은 물론 준공 후 운영지원, 연료공급을 포함하는 초대형 원전 프로젝트로써 총 계약금액이 약 2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한전 자회사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 10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은 “금번 원전수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 하에 한국전력 및 협력사들이 이룩한 쾌거로써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며 한국의 신형경수로 APR1400이 이번 입찰과정을 통해서 세계적인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세계무대에 우뚝 서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번 원전 수출로 인해 원자력발전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일본에 이어 6번째 원전수출국으로 진입하게 됐다.

한국전력이 원전을 건설할 부지는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330km 떨어진 실라 지역으로 UAE 정부는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해 석유의존도 감소, 온실가스효과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및 2020년까지 4만MW로 증가가 예상되는 자국 내 전력수요 충당 등을 위해 원전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프랑스의 수주가 거의 유력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리나라가 30년간 원전건설을 통해 축적한 풍부한 건설경험과 우수한 운영실적, 월등한 가격경쟁력이 UAE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자인 에미리트원자력공사의 모하메드 알 하마디 사장은 “한국전력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정성과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30년간 한국에서의 성공적 원전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아랍에미리트에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 UAE 원자력발전소 조감도

 

UAE 원전 건설사업 수주는 향후 신규 원전을 도입하려는 중동과 여타 해외지역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은 앞으로 원전 2기를 지을 예정이고 터키는 흑해 지역에 신형경수로 APR1400 2기를 공급하는 것을 한국전력과 협의 중이다.

원전 준공 이후에도 60년 동안 UAE 원전운영사의 발전소 운전, 주요기기 교체 등 운영지원에 참여함으로써 약 200억불의 추가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원전시장에서 2020년까지 10기의 원전수주를 목표로 UAE뿐만 아니라 터키, 중국, 요르단을 원전 최우선 수출국가로 선정하고 인도, 남아공, 인도네시아 등은 중기 사업 착수 예상국가로 분류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장기간 전문적인 원전 관리가 불가피한 만큼 숙련된 원전인력을 조기에 양성하고 각 수출 대상국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강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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