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태양열 지도?
기상청의 태양열 지도?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11.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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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관상도감은 우리 나라 전역에 혜성(별똥별)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혜성이 가장 많이 떨어졌던 시기는 1600년대 영·정조 시대라고 한다. 이 때는 기후적으로 지구의 온도가 내려갔던 시대라고 한다. 조선시대의 천문관측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꼼꼼하게 기록했다는 뜻이다.
우스개 말로 조선시대 관상도감에 속한 관리들은 낮으로 잠자고 밤을 꼬박 새우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기상청이 태양열 지도를 발표했다. 온도와 바람을 측정하는 곳이니 가능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기상청이 어째서 태양열 지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떠나지 않았었다.
태양열 지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에기연이 발표했었다. 그러나 에기연 지도보다 더 세련되어 보였다. 일견 기상청이 상당히 실력을 갖춘 곳이라고 여길만도 했었다.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지도는 가장 필수적인 작업이다. 재생에너지 지도를 처음 접한 것은 꾀 오래전. 독일의 노르트라인 베스트탈렌주 정부의 벳지가 빨강, 파랑으로 가장자리는 지도처럼 되어 있기에 궁금해서 물었더니 지열지도라는 사실이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지열지도 뿐만 아니라 태양열, 풍력지도도 갖고 있었다.
각설하고, 기상청의 지도와 에기연이 발표했던 태양열지도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수가 있을까· 태양열지도를 기상청이 내놓은 것이 훨씬 세련된 면이 있었다. 기상청 자료가 맞다면 에기연의 체면은 말이 안 된다. 에기연이 맞으면 기상청은 왜 위험한 도박을 하였을까.

최근에 내년도 R&D 사업을 두고 기상청은 풍력, 지열 등의 지도를 만들겠다면서 수백억원의 연구비를 요청하고 있어 총리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작업을 해오던 에기연이 기상청의 밀어붙이기에 힘이 모자랄 정도이다. 재생에너지의 가파른 인기상승에 숟가락을 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더구나 이 정권 아래서 녹색사업을 찾아내기에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하지만 독창적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렇다고 해서 남이 하는 것을 힘이 있다고 빼앗아 간다. 글쎄 그것이 가능한 시대일까.
본란에서는 기상청의 행태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러한 무질서를 바로 잡고자 공기업선진화, 연구기관의 통폐합을 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분야에 R&D 예산이 대폭 늘어나면서 중복 R&D 문제도 심각하다. 게다가 각 기관마다 R&D 예산 끌어가기는 하이에나를 방불케 한다.

무엇인가 개선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개악되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다.
지경부는 잘 챙겨 교통정리를 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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