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전기자동차, 아직도 갈 길이 멀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11.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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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보서 로열더치셀 대표이사

앞날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향후 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부터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억대에 달하는 신규 차량이 출시될 것이며 대부분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오늘날의 총 차량 대수의 2배를 상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자동차와 동력원이 개발될 것이며 그 수요도 증대될 것이다. 서로 다른 유형의 동력원 사이에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욱 폭 넓은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지금 만약 10살짜리 아이에게 커서 처음으로 어떤 자동차를 운전하게 될까를 묻는다면 아마도 “전기자동차요” 라고 답할 것이다.

사실 그 아이들이 처음 운전하게 될 자동차가 전기자동차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에너지는 덜 소비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운전하기 편리한 차를 갖고 싶다는 욕구다.
그리고 내일의 고객이 될 오늘날의 아이들의 요구에 기업은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과 청정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계속됨에 따라 휘발유와 디젤유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휘발유, 경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바이오연료의 판매도 늘 것이다. 바이오연료에서 수소, 전기 및 천연가스까지 다양한 대체연료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즘 전기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놀랄 일은 아니다. 쉘에서도 전기 배터리를 사용하는 차량의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라고 해서 모두 같은 전기자동차는 아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용과 편의성을 기준으로 현실적인 차량 선택을 하게 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자동차와 경쟁에서 100%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단거리 주행 시에는 전기 모터의 낮은 탄소 배출량과 일반 유체 연료의 장거리 주행성 및 주유의 신속성이라는 장점을 겸비하고 있다.

실제로 순수 전기차가 하이브리드 차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나야 하며 배터리 충전이나 교체가 빠르고 편리해야 한다. 또한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력망이 확대돼야 한다.
자원의 희소성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미래에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이 될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물질인 리튬을 예로 들어보자.

리튬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소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지 몇몇 곳에 불과하다.
그리고 현재 리튬 생산방법은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기자동차로 일대 전환을 위해서는 전 세계 리튬 채광 및 재활용 설비 확장과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리튬 채광 및 재활용 기술이 필요하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전력 생산 방식이다. 풍력 및 태양력 발전은 그 자체만으로는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 전기 차량의 동력원을 공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아마도 당분간은 대부분의 전기자동차가 전통적인 석탄화력 발전 방식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인데 석탄화력 발전은 온실가스배출 증가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전기자동차를 생각할 때에 미처 떠올리지 못하는 점이다.
전기자동차가 우리 미래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석탄 발전으로부터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

한 가지 방안은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획해 지하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유망 하기는 하지만 고비용이 드는 이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올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회의에서의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석탄화력 발전소의 탄소배출량을 빠르고 저렴하게 줄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발전량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천연가스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화력 발전소의 절반에 불과하다.
천연가스 발전소는 또한 상대적으로 발전소 가동 및 정지가 용이하기 때문에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의 간헐적인 발전을 보완하는 이상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요인이 바로 로열 더치 쉘의 사업에서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쉘은 작년 전세계 1억9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2012년경이면 천연가스는 쉘이 생산하는 에너지의 절반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 후 지금의 10살 아이가 성인이 된다면 실제로 유체 연료와 전기 배터리를 함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몰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청정 에너지원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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