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풍력이 제대로 돌려면
소형풍력이 제대로 돌려면
  • 장현선 기자
  • 승인 2009.11.1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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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 풍력발전기는 바람 잘 날이 없으면 안 된다. 바람이 불어야 돌아가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가 대형이든 소형이든 크기는 상관이 없다. 일단 첫째는 얼마나 많은 양을 발전할 수 있는가 이고, 둘째는 어디에 세워야 바람이 잘 불어 돌아갈 것인가다.
어느 업체에서는 우리나라는 지형 상 바람이 세게 불수가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내륙에서는 보통 3~5m/s에서 세게 분다고 해도 7~10m/s이다. 섬 지역으로 가면 강풍일 때 최고 15m/s 정도가 측정된다. 소형풍력발전기는 기계설계상 수명이 약 20년이다. 따라서 풍속 7~8m/s 이상의 바람이 항시 불어야만 10년 이상 투자했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한국지형에 맞는 풍력발전기를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 지형에 맞는 풍력발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바람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사용자가 풍력발전기의 설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수행하는 모든 바람에 대한 조사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이는 풍력발전기 보급 사업의 장애요인이 된다.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은 기술성은 갖추고 있으나 경제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기업들은 수입제품과의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가격을 낮추는 혁신기술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존에 문제가 돼왔던 유지·보수 등 A/S 문제도 포함된다.

또한 지역 및 용도 특성에 맞는 제품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시장이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 가로등풍력, 건물풍력, 조형물 풍력 등은 도시에 세우기 좋은 예일 것이다.

미국의 경우 소형 풍력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소형 풍력터빈(100kW 이하) 관련 미국시장은 78%나 성장했다. 새롭게 설치된 발전용량이 총 17.83MW에 달한다. 최근 5년간 미국의 소형풍력 업체들은 30배나 성장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미국 의회를 통과한 세금감면 혜택에 의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우리도 시장창출을 위한 정책을 세우고 관련 기업들의 경제성 확보 노력, 제대로 된 제품 생산을 통해 항상 돌아가고 있을 풍력발전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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