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꿈꾸는 세상
그들이 꿈꾸는 세상
  • 김나영 기자
  • 승인 2009.11.0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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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손발을 묶는 것으로만 보이는 파업. 이것이 일반인에게 보여지는 파업의 실상이다. 아무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번지게 하는 요인인 것이다.  가스공사를 비롯해 전국 공공노조가 함께 파업을 강행했다. 공공노조는 사전에 파업을 선언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을 향해 “우리가 파업을 한다고 해서 환자를 안 보는 것이 아니다. 필수 인원은 남기고 파업을 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슨 파업이냐고... 하지만 우리는 환자를 등지고 우리만 살겠다고 나선 것이 아니다. 애석하게도 늘 우리가 파업을 강행할 때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겨 비난을 받는 것은 노조였다. 제발 파업의 의미를 너무 쉽게 몇 줄의 기사로 흐리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간청했다.

비단 의료노조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가스공사도 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만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가스요금 인상과 일부 대기업에 편중된 정책이며 구조개편을 통해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날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권이 일자리를 약 2만개 이상 늘리겠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현재 가스산업을 비롯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일자리가 3만개 가까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에 대해 너무 노조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이들이 파업을 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본질을 파악해 볼 필요성이 있다.
가스노조가 파업을 불사한 것은 앞으로 있을 공청회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의도적 행위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가스산업 선진화 방안을 두고 벌이는 찬·반 논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과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일이든 우선 벌어져 봐야 그 결과를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책이라는 것이 누구나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는 없겠지만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어느 일부의 기득권세력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행위일 것이다.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이번 파업의 핵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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