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이야기
소방관 이야기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10.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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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해마다 소방관을 미국에 보내 교육 훈련을 받는다. 물론 미국이 우리보다 소방관 훈련에 대한 시스템이 우수하기 때문에 일부러 돈을 써가면서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한번은 소방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실제 불이 난 건물 내부에 들어갔다 나오는 훈련을 하는데 훈련받던 동료들이 모두 웃는 것이었다.

훈련을 받으로 간 한국 소방관은 한참만에야 그 이유를 알았다. 헬멧을 벗어보니 앞이 모두 타버린 것이다. 다른 동료들은 똑같이 불 속에 들어갔다 왔는데 손에 들고 있는 헬멧이 멀쩡했다.
미국은 소방관에 임용되면 소방복과 헬멧, 기타 필요한 장구는 모두 개인이 산다고 한다. 그래서 소방복이 얼마나 낡았느냐가 보이지 않는 경력을 말해주고 있다. 자기 생명을 지켜주는 소방복을 꾀나 비싸기도 하지만 알뜰히 관리한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떨어지고 헤지거나 하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지급하고 있어 옷에 대한 관리가 그만큼 소흘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예산으로 지급하다보니 소방관의 생명을 지켜주는 옷이라는 개념이다. 예산을 앞세워 최고의 제품 구입이 쉽지 않다.

헬멧이 타버린 한국 소방관에 대해 미국 훈련소는 자신들의 장비를 빌려 주었다.
우리는 해마다 산불이 나서 산불을 꺼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군인, 경찰, 공무원, 민간인, 불이 나면 무차별 동원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니 당연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산불이 나면 교육받지 않은 사람은 절대 동원하지 않고 진화작업에 참가도 못하게 한다. 불을 끄려다 오히려 발생되는 인명사고 때문이다.
산불이 많이 나기로 유명한 강원도는 진화작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소방관의 신변안전을 위해 미국에서는 헬멧에 통신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종합상황실과 연계되어 있다.

만약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다 쓰러지면 곧바로 구조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건물 내의 위험설비도 모두 입력해 두어서 소방관이 내부 진화를 할 때 신변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상황실에서 엄격히 관리한다.
미국에서 소방관 한사람을 육성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방관에 대한 관리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에너지는 양면의 얼굴을 갖고 있지 않은가. 전기, 가스, 기름을 이용하면서 우리는 적지 않은 사고를 불러왔다. 사고가 날 수 있는 확률, 안전하게 방재할 수 있는 능력, 우리가 세계 10위권의 에너지 소비국에 걸맞게 갖추고 있는가.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 와있다고 하지만 GDP나 경제수준만 갖고 볼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안전망, 복지수준 등에서 선진국과 비교해 본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전기안전·가스안전공사가 에너지의 안전 사용을 책임지고 있다. 선진수준으로 끌어 올려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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