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중앙아시아 사업 진출)자원개발 사업으로 연계되나
(포스코의 중앙아시아 사업 진출)자원개발 사업으로 연계되나
  • 전민희 기자
  • 승인 2009.10.0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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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티타늄 합작개발·우크라이나 원료분야 진출 모색

<정준양 포스코 회장(오른쪽)는 지난 6일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면담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철강·원료 합작사업과 각종 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최근 중앙아시아국가의 금속 원료분야 사업에 진출키로 함에 따라 사업이 향후 자원개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우크라이나에서 철강 및 원료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서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사인 메틴베스트 홀딩사와 ‘원료 및 철강분야의 포괄적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동유럽 및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CIS(독립국가연합)지역에서 철강 및 광산분야 사업기회를 공동 모색하고 기술 및 경영정보 등을 교류하게 된다.

정준양 회장은 또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를 차례로 만나 적극적인 협력 의사도 확인했다. 정 회장은 대통령 및 총리와의 면담자리에서 “포스코의 철강 및 원료 합작사업 뿐만 아니라 포스코 건설이 자원 및 플랜트,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등 범포스코 차원에서 투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유셴코 대통령은 “한국과 우크라이나간 협력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포스코가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면담에서 티모셴코 총리는 “앞으로 EURO 2012 개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사회간접자본 구축 및 축구장 건설, 정유 및 가스전 개발 등에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우크라이나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MOU로 풍부한 철광석과 석탄을 보유한 우크라이나에 철강 협력 기회를 만듦으로써 향후 수요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동∙서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철광석 매장량 세계 1위, 석탄 매장량 세계 6위의 자원 부국이자 세계 8위의 철강 생산국가로 구 소련시대의 설비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해 포스코의 자본과 기술력이 더해지면 최고의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메틴베스트 홀딩사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회사로 3개의 제철소와 강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국 내 조강생산량의 26%를 차지한다. 또한 자체 보유한 철광석 광산은 자국 생산량의 50%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카자흐스탄에서 고급 비철금속인 티타늄 소재 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카자흐스탄의 UKTMP사와 티타늄 슬래브 생산 회사를 합작 설립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30일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를 만나 합작 사업에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정 회장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은 개발 가치가 대단히 높으며 티타늄 합작사업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의 자원 및 인프라 개발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림 마시모프 칸자흐스탄 총리도 “향후 카자흐스탄의 사회간접자본 구축 및 원료개발 분야에 포스코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다면 카자흐스탄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합의각서에 따르면 포스코와 UKTMP사는 50%씩 지분을 투자 해 카자흐스탄 동부, 우스트 카메노고르스크 지역에 산업용 순수 티타늄 슬라브 생산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소재인 티타늄 스펀지는 UKTMP사가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슬래브는 한국으로 들여와 포항제철소의 열연 및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판재로 만들어진다.

티타늄은 바닷물과 부식에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조선용, 원자력발전, 담수설비 및 화학 플랜트, 항공기 엔진 및 프레임 등에 사용되는 고급 비철금속이다. 철강재보다 10배 이상 비싼 톤당 4000∼5000만원 수준에 거래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생산설비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합작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일본,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티타늄 판재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일본 철강사 들이 주도해온 국내 티타늄 시장에 수입대체는 물론 가격 안정화와 납기 단축 등으로 수요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부터 기존 설비를 활용해 티타늄 압연 테스트 실시해 공정별 필수기술을 확보했으며 시험생산 제품을 일부 고객사와 연계해 상업생산 테스트도 완료했다.

티타늄 제품은 포스코가 보유한 철강설비를 일부 보완 투자하면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2010년 상반기까지 기술 개발 및 설비 보완을 끝낸 후 2010년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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