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장관 머릿속에는
최경환 장관 머릿속에는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09.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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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특별한 하자가 없어 지경부 장관으로 임명이 확실해졌다 할 수 있다.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 일부가 선거법에 연루돼 있어 야당 의원조차 강공이나 물고 늘어지는 식의 질의는 없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인사 청문회는 여당이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는 인식도 주었다.

이제는 지경부 장관으로 오는 최경환 의원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는 것이 관심의 대상이다.

청문회에서 실물경제에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지만 그 것은 표면적인 정책사항. 경기도 회복되고 수출도 흑자를 지속하고 있어 장관으로서 정책을 잘 하느냐를 두고 평가를 받기보다는 내부의 질서를 얼마나 잡아 나가느냐가 제1의 과제라는 여론이다.

이는 이윤호 장관이 조직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번에 이어 이윤호 장관 교체설의 주요 대목이었다. 장관 주재 행사에 모 산하 기관장이 취임 이후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이를 두고 관가나 정가에서 설왕설래. 일부 언론에도 표출됐었다.

이러한 정보 보고가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리도 없어 이번에 최 장관을 보내면서 특명을 내릴 수도 있겠고 아니면 최 장관 개인 차원에서도 장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묘책을 갖고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대목은 청와대의 주문이 없다면 역학 관계상 돌파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MB의 최측근들이 산하기관장으로 다수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령이나 학연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과도한 행동은 자칫 자신의 발등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2의 과제 역시 조직 장악과 인사적체 해소. 지경부 내부의 문제다. 지경부는 국장급이 4∼5명 정도 무보직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적체가 심하다는 뜻이다. 국장 서 너명은 내보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보낼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국장들 가운데는 무능하다는 평을 받는 사람들도 있어 장관 부임을 계기로 내부 인사의 열풍이 불지 않겠느냐는 것이 현재의 예측이다. 여기에다 일부 박힌 돌을 빼내야 하는 것도 최 장관의 책무라는 것이다. 또한 많지는 않지만 행시 선배 기수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얼마나 힘을 싣고 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천에서는 최 의원이 친박계로 분류돼 있고 친박계 몫으로 입각했지만 MB의 국정스타일 상 특명을 가지고 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본적으로 지경부 인사에서 제1의 관심사는 차관부터다. 임채민 제1차관은 재직기간은 길지만 유임하는 쪽으로 일찌감치 가닥이 잡혔다는 후문. 임 차관은 공평한 승진 기회, 해박한 업무능력으로 내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 김영학 제2차관은 재임기간이 짧아 1차관을 유임시키는데 굳이 교체할 명분이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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