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펠릿 보일러 보급, 첫 단추 잘 채워야
우드펠릿 보일러 보급, 첫 단추 잘 채워야
  • 장현선 기자
  • 승인 2009.08.2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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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홈 100만호 사업에 우드펠릿 보일러가 추가됐으나 지난 상반기 우드펠릿 보급실적은 매우 미미했다. 그동안 설비 인증이나 설치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이달 21일 기준 20억 예산 중에 겨우 1억 6000만원 정도가 소진됐다.

지난 12일에는 우드펠릿보일러 설치기준을 확정하기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우드펠릿보일러는 아직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능시험성적서를 받아야만 제품을 설치할 수 있다.

주요 성능기준으로는 배가스 온도차의 경우 주위 온도와의 차이가 220deg℃ 이하, 배가스 중 CO는 300ppm, NOx는 150ppm 이하여야 한다. 과열 방지, 동파 방지 등 각종 안전장치를 갖춰야 하며, 내부청소, 잔재처리 등도 원활해야 한다. 사용연료는 반드시 2등급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관련 업계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큰 반대의견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경부 승인을 거쳐서 이달 중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드디어 우드펠릿 보급을 위한 밥상이 차려진 셈이다. 남은 하반기에 우드펠릿 보일러 보급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업계도 활기를 띄고 있다. 첫 단추가 잘 채워져야 하는 법. 우드펠릿 보일러 시장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단 제도적인 틀은 마련이 됐다. 다음은 에너지관리공단의 관리와 감독. 펠릿 품질을 책임지고 있는 산림청과의 지속적인 유기적 협력도 필요하다. 보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한 지역별 A/S 전문기업을 선정하는 등 사후관리에 철저한 대책도 필요하다.

우드펠릿사업 자체가 초기단계이므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물론 시장형성과 제조를 위한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팔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 아닌 책임감을 가지고 우드펠릿시장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아울러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기본 원칙으로 초기시장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것이다. 다른 재생에너지가 초기 단계에서 사후관리나 제품 결함 등으로 시장의 불신을 받았던 경험에 비춰 전문기업들은 제품의 품질 관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소비자도 일부 업체의 부당한 영업에 현혹되지 말고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인터넷 정보를 적극 활용해 정보를 수집해 구매조건뿐만 아니라 품질과 성능을 잘 고려해야 된다.

지난달에는 ‘한국펠릿연료협회’가 설립됐다. 지난 1월 발기인회의를 거쳐 창립총회를 가진 협회는 펠릿관련사업 및 펠릿관련제조, 연구자 등까지 아우르는 협회다. 협회도 우드펠릿 초기 시장이 올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드펠릿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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