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은 석탄을 비싸게 살까
왜 한국은 석탄을 비싸게 살까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06.2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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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발전사들이 석탄을 공동구매 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동구매를 하게 되면 그만큼 구매경쟁력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공동구매를 하게 되면 뜻한 바대로 구매력이 생겨 날 수 없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말에 양상군자라는 말이 있다. 도둑질을 할 때도 끼니만큼은 가져가지 않는다는 예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국제 석탄시장에서 우리의 구매예의는 바닥이다. 석탄공급이 넘쳐나면서 가격을 후려치고 다녀 눈살을 찌푸릴 정도가 아니라 “두고보자”고 할 정도로 시장에서 원한을 심어 놓았다.

물건을 도둑질 할 때도 예의가 있듯이 물건을 살때도 예의가 있다.

우리는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 요즘 말로 신사도를 지키지 못해 공급이 부족하니까 돈을 주도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다.

그러니 구매력을 단순히 높인다고 해서 물건을 주겠는가

상식적으로 댓가를 지불하면 물건을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물건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

평소 거래를 하면서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 서로 돕는 동업자라는 인식을 공유할 수 있을 때 돈을 떠나 좋은 물건을 구매 할 수 있다.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거들떠보지도 않으면 반대로 가격이 올랐을 때 파는 사람 역시 사는 사람을 아는체하지 않는다.

우리가 처한 석탄 시장이 바로 이런 꼴이다. 시장을 모르는 사람이 구매를 해왔기 때문에 당하는 현상이다.
한때 석탄 공급이 넘치면서 발전사들은 연료비 절감을 했지만 이제 그 몇 배의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어떤가. 종합상사들이 석탄을 대신 구매해서 발전사들에게 넘긴다. 다시 말하면 상술에 밝은 전문가들이 시장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이 내린다고 해서 무조건 배짱을 부리고 가격을 후려치지 않는다.

오히려 거래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적절한 가격에 구매를 해준다. 옆집에서 조금 싸게 준다고 해서 거래선을 바꾸지도 않는다.

특히 현물시장의 형성이 어려운 품목일수록 유통분야에서 거래선의 관리는 기본이다.

단순히 협상력을 높인다고 해서만 될 일은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가를 세밀하게 분석해 요즘 말하는 벤치마킹을 해서 터득하지 않으면 경쟁상대를 영원히 뛰어넘지 못한다. 참고로 커피는 브라질 등의 나라에서 생산하지만 유통망의 70%는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일본이 제조업 강국이라고 하지만 유통산업에서도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유통산업 강국이다.

석탄을 비롯해 가스, 원유등이 도입다변화로 구매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쓰고 있다. 뭔가를 모르는 단견책이다.

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자원시장에서 시장관리는 비상시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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