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유가 앞으로는…
불안요인 있지만 급등 가능성 적어
심상치 않은 유가 앞으로는…
불안요인 있지만 급등 가능성 적어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6.15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유가상승 ‘달러화 약세’ 진단… 수급상황 변화 없어
하반기 60달러대 전망… 본격적 유가상승 내년 하반기 예상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WTI 기준으로 31 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최근 70 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배럴당 70 달러선을 돌파한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0.24 달러 오른 71.19 달러에 거래가 끝났다.

뉴욕 상업거래소의 WTI 선물은 배럴당 1.35달러 상승한 72.68 달러에 가격이 형성됐고 런던 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역시 배럴당 0.99달러 오른 71.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하루 평균 세계 석유수요가 지난해보다 247만 배럴 감소한 8333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12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10개월 만에 상향 조정한 것이다.

관심은 향후 유가 전망에 모아지고 있다. 과연 이러한 상승 릴레이가 지난해와 같은 고유가 상황으로 이어질까, 아니면 단기 상승으로 끝날 것인가가 포인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최근의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가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유가 급등이 수급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의 유가상승은 경기회복이 석유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주식시세와 유가변동 추세가 같이 연동하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3월 이후 약세로 돌아선 달러화도 유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투기자금의 쏠림 현상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외국 투자은행들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유가 200 달러설’을 주장했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다시 유가 전망을 대폭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르고 내년 말에는 95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유가 전망과 관련 대체적으로 60달러선을 예상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실질적인 석유수요 감소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공급물량은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말 현재 세계 원유 재고는 예년보다 1억4000만∼1억5000만 배럴 많다. 여기에 별도로 해상에 1억 배럴 안팎 재고가 늘어난 상태다. 이에 반해 올해 세계 석유소비는 전년 대비 3%가량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지난 10일 석유개발 심포지엄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도 하반기 유가 전망과 관련 60 달러선을 예상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분석실장은 “현재와 같은 가격 급등은 머니 파워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배럴당 70달러 중반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실물 바탕이 없이는 70달러대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석유수요 하향은 올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런 점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하반기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60 달러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실장은 “하반기는 펀드멘탈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60 달러대 수준을 보일 것이고 세계 경제 회복기인 2010년 이후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존 해리스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 디렉터는 하반기에 국제 유가가 50 달러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은 심리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하반기 평균 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50달러에 머물고 본격적인 유가 상승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