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BTX 생산 3배로 늘린다
현대오일뱅크, BTX 생산 3배로 늘린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6.09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모석유와 MOA 체결… 2013년 연 91만톤 BTX공장 건설

현대오일뱅크가 연간 생산 91만톤 규모의 대규모 BTX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함에 따라 BTX 생산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9일 일본의 대표적인 정유회사인 코스모석유와 일본 도쿄 소재 코스모석유 본사에서 양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충남 서산시 소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 BTX 생산공장을 신규로 건설하기 위한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2013년 4월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파라자일렌 연산 80만톤 규모를 비롯해 벤젠 11만톤 추가 생산을 위한 BTX 공장 및 관련 생산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올해 말까지 합작법인(JVC)을 설립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신규공장이 완공되면 파라자일렌 생산 규모는 현재 연산 38만톤에서 80만톤이 늘어난 118만톤으로 증가한다. 벤젠은 11만톤에서 22만톤으로 11만톤을 추가 생산하게 돼 BTX 전체 생산량이 140만톤 규모로 기존 대비 3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총 140만톤 규모에 이르는 신규 BTX 공장 증설을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석유는 투자비용을 각각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50 : 50으로 설립될 합작법인은 현대오일뱅크로부터 기존 BTX 생산시설과 공장 부지 등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취득하게 된다. 코스모석유는 합작법인의 50%를 외자로 투자하게 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설계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 14조7611억원 중 BTX 비중이 4.3%로 6351억원에 불과했던 현대오일뱅크는 전체 사업 중 BTX 사업부문이 대폭 증가하면서 화학제품의 수출량도 함께 늘어나 정유 부문에 의존했던 회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BTX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일본 코스모석유는 현재 일본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혼합 자일렌을 대부분 국외로 수출했으나 신규 BTX공장이 완공되면 혼합 자일렌을 부가가치가 높은 파라자일렌으로 생산하게 돼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전략 제휴는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외자도입의 성과도 크지만 오일뱅크의 사업 구조가 석유정제에서 석유화학 부문으로까지 확대돼 사업의 다각화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전략 파트너인 코스모석유와 제휴를 통해 수출증대와 판매망 확보 등 양사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코스모석유는 지난 1939년 설립됐으며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인 IPIC가 20%의 지분을 가진 회사이다. 도쿄를 비롯해 모두 4곳의 정제시설에서 하루 64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걸쳐 4200여개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코스모석유는 연 매출 규모가 40조원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정유회사로 꼽히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