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그리드 세상에는 어떤 일이…
비싼 전기요금 절약하고 저장된 전기는 팔수 있어
스마트 그리드 세상에는 어떤 일이…
비싼 전기요금 절약하고 저장된 전기는 팔수 있어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5.2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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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가격 정보 따라 자동으로 실내 온도 조절
아파트에 리튬 스마트 저장장치 설치 정전 사라져

#1

 2020년 어느 날의 일이다. 평택에 있는 한 전자업체에서 전사적 에너지관리 업무를 하는 K씨는 전날 생산 공장에서 소비된 전력량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가정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의 전기는 주가처럼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같은 전력량을 사용하더라도 전기요금이 크게 변동된다. K씨는 점점 에너지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는 새로운 기획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K씨는 자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에너지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풍력발전기와 BIPV로 교체해 낮 시간대의 비싼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휴일에는 저장된 전력을 전력거래시장을 통해 한전에 되팔아서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2



정오가 가까워오자 K씨는 사무실의 실내온도가 약간 높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시원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전기요금이 너무나 비싸다. 밤 요금의 10배가 넘으니까.

그래서 K씨의 회사는 전력거래소가 제공하는 실시간 전력가격 정보에 따라 자동적으로 실내 온도를 올릴 수 있도록 각 사무실의 냉방기를 자동운전하고 있다.

요즘은 사무실 온도를 약간 올릴 경우 전력거래소에 자료가 전송돼 환경관련 세제를 감면받고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아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제 한국도 교토의정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에너지절감이 외화유출 방지와 새로운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3

그렇게 바쁜 하루가 지나고 난 후 K씨는 주차장에 내려가서 자신의 하이브리드카의 플러그를 뽑았다. 예전의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엔진에서 발생하는 일정 에너지를 배터리에 충전했지만 최신형인 K씨의 자동차는 플러그를 통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돼 있다.

보통은 잠잘 때 30kWh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고 출근한다. 외근이 없으면 주차장에 설치된 스마트미터기에 플러그를 꽂아 오전 중에 완전히 충전한다. 전력요금은 100원/kWh 내외이다.

정오를 지나면 전력거래소에서 실시간 전력요금 정보가 자동차의 에너지관리시스템에 인터넷으로 전달된다. 보통 오후 4시까지의 실시간 가격은 500원/kWh 내외이나 오늘은 1000원/kWh까지 뛰었다.

30kWh를 모두 팔아서 얻은 수익이 3만원, 그리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집에 갈 만큼만 천천히 충전하니 200원/kWh씩 15kWh 충전해 3000원이 들었다. 아파트에 설치된 스마트 전력저장장치 20kWh 시스템도 전력을 거래하므로 K씨는 보통 한 달에 20∼30만원 정도를 전력거래 수익을 올리고 있다.


#4


아파트에 리튬 스마트 저장장치를 설치하니 정전이 없어졌다. 전에는 가끔 있던 컴퓨터 재부팅 현상도 없어졌고 집안의 가전제품마다 복잡하던 전원 어댑터와 충전기가 모두 사라졌다. 한전의 교류서비스와 별도로 요즘은 새로운 에너지기업이 직류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카는 충전된 전기를 주행뿐만 아니라 필요시 혹은 비상시에 일반전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 등을 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5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도착하니 이미 밤이다. TV에서는 한국이 교토의정서상의 CO2 감축의무를 성공적으로 이행한 국가라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었다. 그도 당연한 것이 한국은 2005년부터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집중 육성해 2005년 수준의 전력소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CO2 배출의 주범이었던 자동차들이 대부분 하이브리드카로 대체되면서 배기가스를 전혀 방출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로드맵 어떻게 만들어지나

 11월 단계적·체계적 보급전략 수립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에 전력 IT(지능형 전력망 기술) 종합대책을 수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를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능형 전력망 기술에 대한 민·관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발전·송배전·소비자 전력관리장치 등 전력망 전반을 지능화하기 위한 10대 과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개발기술의 상용화·수출산업화를 위한 ‘지능형 전력망 통합실증단지(Test Bed)’구축을 준비 중에 있다.

소비자 전력관리장치 등 조기 기술개발이 필요한 과제를 선정하고 이들 기술에 대한 조기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지능형 전력망 구축 상세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지능형 전력망 구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11월 단계적·체계적 보급전략 수립한다는 것이다.

2010년 지능형 전력망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근거 확보 및 전력회사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지능형 전력망 촉진법(가칭)’을 제정하고 2011년 지능망 시범도시를 지정·운영함으로써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31일 기업, 학계, 연구계,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능형 전력망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특히 이번 로드맵은 기존 로드맵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째, 민관공동의 추진체계를 구성, 실시간 전기요금제 도입 등 국민과 사전에 소통이 필요한 이슈에 대한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둘째, 데이터 베이스 기반의 작성 방법을 채택, 기술혁신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로드맵 관리 전담기관을 지정해 로드맵 수립 이후에도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셋째, 기술개발·실증·보급·사업화의 전주기를 고려한 전략을 수립하고 넷째, 의사결정 방식은 하향식과 상향식을 병행키로 했다.

하향식은 미래 전력환경 비전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기술개발, 정책지원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상향식은 공청회 개최, 국민제안제도 운영 등을 통해 주요 의사 결정 시 국민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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