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도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적합
LPG차도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적합
  • 조남준 기자
  • 승인 2009.05.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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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경유 중 LPG가 “온실가스 저감 효과 가장 높아”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LPG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매우 매력적인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LPG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보돼 있는 인프라를 이용할 경우, 즉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에너지로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LPG의 경쟁 연료인 휘발유, 경유 등에 비해 이산화탄소 등에 대한 최근 분석 결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에너지로 나타나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결과에서도 LPG는 생산부터 소비자에까지 이르는 전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경유의 82%, 휘발유의 84%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자동차 연료 등 수송 부문 에너지원에서도 LPG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경유와 휘발유보다 각각 16%와 12%씩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장에서는 LPG의 친환경성과 LPG자동차 보급 현황 등을 조망하고자 한다.  


▲LPG 이산화탄소 가장 적게 배출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동차 연료별 배출가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LPG차량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 및 아산화질소(N2O)를 가장 적게 배출한다.

이에 따르면 LPG의 온실가스 감축 능력에 대해 각 지역별, 사용분야별로 경쟁연료인 천연가스, 휘발유, 경유, 전기의 라이프사이클(Lifecycle. 에너지 생산부터 최종소비에 이르는 모든 단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LPG의 이산화탄소(CO₂)배출량이 전기, 경유, 휘발유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나타(2.0) 3종(휘발유, 경유, LPG)에 대한 배출가스 특성을 비교·분석한 결과 CVS-75모드(휘발유 및 가스차량 인증모드)와 ECE15+EUDC모드(경유차량 인증모드)에서 모두 LPG차량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를 가장 적게 배출했다.

CVS-75 모드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LPG < 휘발유 < 경유 순이며, ECE15+EUDC 모드에서도 LPG < 경유 < 휘발유 순으로 LPG가 이산화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 했다. 아산화질소(N2O)의 경우에도 LPG < 경유 < 휘발유 순으로 LPG가 아산화질소를 최소 배출했다.

강광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LPG자동차는 타 경쟁차종에 비해 PM(미세먼지), SO2(이산화황)등을 적게 배출할 뿐만 아니라, CO2 역시 적게 배출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대안”이라며 “국내 저탄소·친환경자동차 보급을 위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높은 LPG차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LPG자동차 230만대 돌파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지난 2003년에는 172만3458대, 2004년에는 179만3711대, 2005년에는 188만9593대를 기록했다. 이후 2006년(204만7401대)에는 LPG자동차 200만대 시대를 돌파했으며 2007년까지 218만7066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2008년 3분기까지 230만5989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LPG자동차의 증가로 인해 부탄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LPG자동차가 나름대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해결과제로 떠올랐던 LPG자동차 선택차종 폭이 넓어 졌다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동안 LPG자동차의 선택차종이 부족했으나 LPG업계와 자동차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풀어나가 기존 RV차량 위주에서 카니발, 1톤 트럭, 스타렉스 승합차 등을 출시시켰다.

또한 LPG자동차 운전자들의 불편사항으로 꼽히던 충전소 부족문제도 웬만큼 해결됐다. 충전소 보급추이를 살펴보면 2004년 1250개소, 2005년 1325개소, 2006년 1415개소, 2007년 1522개소, 2008년 1665개소(허가 대기업소 포함)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LPG경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차량이 출시되면서 차종확대를 비롯해 신규시장이 개척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LPG경차는 LPG차종의 확대를 시켜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경기를 틈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4.5톤 중소형상용차도 개발 중으로 중소형 분야까지는 LPG자동차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심은 금물… 상황변화 주시해야

친환경성에 따른 LPG자동차의 이 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LPG자동차 시장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크게 내리면서 경쟁유종과의 가격경쟁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LPG자동차의 장점으로 꼽히던 경제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고, 친환경성을 강조한 경유차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등 주변 시장상황이 수시로 변화하고 있어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2분기 경 경유 값이 크게 오르면서 LPG자동차의 인기가 급속도로 올라갔다. 하지만 4분기로 넘어가면서 LPG가격이 오르자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비록 최근에는 LPG자동차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으나 LPG가격으로 인한 이 같은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일반 LPG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현재의 가격구조에서 LPG자동차를 탈 이유가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경우 아차하는 순간 LPG자동차 유저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택시업계의 CNG차량 문제도 LPG자동차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까지는 CNG충전소 인프라 부족 및 잦은 충전에 따른 불편함, 과도한 개조비용 등으로 성공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최근에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택시업계는 CNG·LPG겸용 시범차량 발대식을 갖고 그 성능을 평가했다.  아울러 서울지역과 광주지역의 택시업계도 이를 적극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업계가 요구하는 CNG차량으로의 구조변경을 정부에서 지원해 줄 경우 그 여파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최근 LPG자동차 의 위상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정유업계와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해결과제다.

최근까지도 정유업계는 극미세먼지 배출정도를 파악한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경유자동차의 장점을 알리고 있다. 비록 극미세먼지와 관련해 실제 인체에 미치는 피해 정도 등이 확실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업계간 이견으로 인해 신경전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친환경 LPG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연비 및 출력 향상 등을 위한 기술개발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LPG 연료를 적용할 차종 확대 및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LPG차 녹색성장 시대 당당하게 한 몫 

그린카 기술이 핵심… 국내기술 최고 수준

 국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Low Carbon and Green Growth)’에 LPG도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은 녹색기술을 통한 친환경 산업 육성이 골자”라면서 “녹색기술의 핵심 중 하나는 수송분야에 대한 에너지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그린카’ 기술로 압축된다”고 밝혔다.

그는 “수송은 에너지 다소비 부문이면서 대도심 대기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며 “수송 부문의 에너지 소비와 오염물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녹색성장으로 가기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LPG는 온실가스 저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만큼  저탄소 녹색성장에 당당하게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 위기를 친환경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로 극복하겠다는 녹색 비전의 달성에 LPG연료가 당당히 한 몫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LPG자동차가 미세먼지 배출이 없어 대도심 대기질 개선에 탁월할 뿐 아니라 CO2 배출량이 낮아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도 적합하다는 게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인정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에서는 LPG의 친환경성이 입증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정책으로 LPG자동차 보급확대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명에 따르면 호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녹색 미래를 위한 자동차 계획(A New Car Plan for a Greener Future)’의 일환으로 LPG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차량 구입 시 지급되는 보조금 액수를 두 배로 늘렸다.
일본 정부 역시 2005년 2월 발효한 교토의정서의 온실가스 6% 감축 이행을 위해 같은 해 4월 목표달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LPG를 이용촉진 에너지로 지정했다.

대만은 2012년까지 5년간 LPG자동차를 보급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또한 필리핀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모든 관용차를 LPG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프니, 트라이시클 등 대중교통수단을 LPG엔진으로 개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LPG자동차 보급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호주의 경우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돼 오는 7월 출시예정인 LPG하이브리드 차량 도입 가능성을 문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0위권으로 높은 순위에 랭크돼 있고, ‘녹색경쟁력 지수’도 15개 대상국 가운데 11위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을 향한 행로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앞서 나가고 있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도 크고 투자 대비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LPG차량 기술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당당하게 한 몫을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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