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서 리튬 채취 기술 개발 성공
바닷물서 리튬 채취 기술 개발 성공
  • 박홍희 기자
  • 승인 2009.05.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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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착저하‧환경오염 동시 해결… 2014년 연산 10톤 규모 플랜트 구축

▲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바다에서 채취한 리튬으로 만든 2차전지.

바닷물에서 리튬(Li)을 추출‧회수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원료 등 차세대 에너지자원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0년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해수에 미량(0.17mg/L)으로 녹아있는 리튬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고성능 흡착제 제조기술 개발을 추진해 지난 6일 기술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 성공한 흡착제는 흡착용 분말 1g당 45mg의 리튬을 선택적으로 흡착할 수 있으며 성능 저하 없이 무제한 반복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해양 리튬 추출기술의 연구·개발 투자가 가장 활발한 일본의 리튬 채취방법은 분말형태로 제조된 리튬흡착제를 PVC(폴리염화비닐)로 성형해 사용함으로써 흡착성능이 떨어지며 흡착제를 일정기간 사용 후 폐기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등의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강섭 박사팀이 개발한 리튬 흡착제 추출 시스템은 기존 방식에 나타나는 흡착기능 저하 문제와 사용 후 폐기로 인해 유발되는 환경오염을 비롯한 채산성 문제들을 동시에 해결했다.

이 같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추출된 리튬은 최근 차세대 친환경자동차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자동차(HEV, PHEV), 전기자동차(EV) 등의 원료로 사용가능하며 또한 휴대폰, 노트북pc, 캠코더 등과 같은 이동용 전자기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향후 차세대 핵융합 발전 연료로 사용 등 이용범위 확대 가능성이 높아 중요한 국가 전략금속 자원으로써의 역할이 기대된다.

국토해양부는 개발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2014년까지 연산 10톤 규모의 리튬 회수 생산 플랜트 시설 구축과 채취 효율을 높이는 등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향후 우리나라 울진·월성·고리 등 6대 원자력발전소 및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이용해 상용화 기술을 적용할 경우 연산 2만톤의 탄산리튬 생산이 가능해 약 2억 달러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국내 리튬의 수입량은 휴대폰 및 각종 IT장치들이 늘어남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우리나라 리튬 배터리와 원료 등 관련 제품 및 화합물 총 수입량은 11만 톤(6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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