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엑스포와 찌라시 통신
그린에너지엑스포와 찌라시 통신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9.04.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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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온 기업과 가스정화 협력사업을 맺어 아시아권에 진출하기로 했다.”
“모 지자체와 350억 원짜리 플랜트를 추진하기로 합의 했다.”
“모 지자체와 도로에 소형 풍력 가로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연료전지 자전거를 모 행사에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태양광이 주류를 이룬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던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풍력, 연료전지, 바이오 참여 기업들이 일궈 낸 성과다.

어떤 기업들은 사흘간 비즈니스 상담건수가 4백건이 넘는다고 했다. 최소한 10%는 실제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싱글벙글이었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본사로서는 그 이상의 기쁨이 없었다.

전시회 마지막 날 부스를 돌면서 참여 기업인들과 이야기를 해 봤더니 80∼90%는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모 기업은 홍보책자가 2000장 이상 나갔다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지역적으로는 교통이 불편하긴 해도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서는 최고라는 말이 주류였다.

물론 그렇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참여 기업도 있었다. 시장성이 약하거나 시공 위주의 신재생 분야는 많은 아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시회란 무엇인가. 우리는 전통적으로 5일장을 갖고 있다. 장에 가면 모든 것이 다 있다.
잘되는 장을 두고 말할 때 “뭐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이 있다.
전시회는 다름 아닌 장터다.

장터는 손님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자신(상인)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고 거래하는 것이 때로는 더 큰 수확이 될 때도 있다.
그린에너지 엑스포 단골 고객인 모 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기업과 R&D는 물론 판매까지 제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것이 요즈음 말하는 B2B사례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상담 실적을 구체적으로 잘 밝히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비즈니스가 잘된다는 평가인데 이를 통계화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증거로 삼을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이번 행사기간 중 증권시장에서 그린에너지 엑스포에 참여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유를 알고 봤더니 여의도 증권시장에서 유통되는 ‘찌라시’ 통신이었다는 것이다. 이 찌라시 통신이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어떻게 알고 여기에 참여한 기업들의 성장 전망을 밝게 내 놓았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새로운 성장 산업이기도 하지만 녹색성장 정책에 힘입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터에 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여한 기업들을 ‘찌라시’통신이 주목 했던 것 같다.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대중홍보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중·고·대학생들을 많이 관람토록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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