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을 위하여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을 위하여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9.03.3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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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녹색성장이라는 기치를 내걸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산업은 화석에너지 산업시대를 넘어 청정에너지 산업시대를 개척하는 것으로서 모든 국가가 미래의 에너지산업이라 여기고 범정부적 차원의 투자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래에너지 산업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붙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결코 남들에게 뒤쳐져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내세운 것이 녹색성장이다.

이 산업발전의 주역들은 녹색성장의 기치를 내건 이명박 정권도, 지식경제부도  아닌 산업과 학계에 있는 종사자들이다.

그런데 이 주역들의 모임인 협회가 하는 것을 보면 신재생산업 발전을 기대해도 좋을지 의문스럽다.

최초로 이 업계에 생겨난 조직이 신재생에너지협회이다. 불과 5~6년 밖에 안된 이 협회가 사분오열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외양상 협회가 사분오열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신재생협회에서 탈퇴는 안했지만 신재생에너지원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협회를 만들고 있다. 열한개의 에너지원이 함께 모여 있으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수 있겠지만 제각각 흩어져 있는 것보다는 힘을 한군데로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별로 갈라지다 못해 원별 내에서도 사분오열 돼 각기들 모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사회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입맛마저 씁쓸하다. 작은 것들이 뭉쳐서 커질 생각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큰 것이 자꾸 쪼개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김영삼 정부 때 2만달러의 국민소득을 이루어 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제자리에서 헤매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리사회가 시스템 작용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이 바로 사회와 국가발전의 가장 큰 저해 요인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말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인치가 판을 치고 제도적 장치는 도구나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 통일비용과 장기 불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사회적으로 안정된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WBC 대회에서 메이저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 무너지는 것도 팀을 묶어내는 시스템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실력만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을 뽑았던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 발전하려면 수많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그 경쟁의 주축이 협회이다. 선진국에서는 협회의 힘을 기르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까지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다.

우리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경쟁은 국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경쟁을 하려면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일찍 출범한 신재생협회가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새로 생긴 협회라고 해서 가보면 여직원 한 두 사람이 고작이다. 신생아의 탄생인 것이다. 언제 자라서 청년이 될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다. 힘을 모을 수 있는 리더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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