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Your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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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9.03.23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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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였을까 지자체 공무원이 명함을 주는데 ‘메카트로닉스’팀이라는 부서였다.

틀림없이 에너지 부서였는데 정부의 조직만이라도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토를 달았다.
몇 달 전 다시 만났는데 우리말로 부서명을 바꾼 명함을 다시 건네받았다.

요즈음 국영기업도 이름을 외래어로 바꾸는 형편이다. 하물며 세계화 조류 속에 웬만한 기업은 모두 이름을 외래어로 바꾸어 회사 이름조차 외우기 어려운 지경이다. 거리의 간판이 외래어로 범람한지는 이제 오래고 이러다가 우리의 이름조차 외래어를 작명하는 시대가 올지 모를 일이다. 본사에서는 기자 채용 시 반드시 한글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가장 많이 읽히는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직업인 기자는 누구보다도 한글을 바로 쓰고 알고 다듬는 일에 앞장서야 하기 때문이다.

기사를 쓰면서 함부로 외래어를 혼용했다가는 혼이 나기 마련이다.

얼마 전 미국의 언어학자가 한국을 일주일정도 다녀갔는데 이 사람은 한글에 감탄했다. 1주일을 머물면서 한글을 터득하고 돌아간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쉬운 글자가 있다니, 경이롭다”고 까지 했다.

세계에는 약 200여개의 문자와 6000여개의 언어가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익히 알듯이 한글은 소리글자로 만들어진 문자로 가장 쉽고 가장 풍부한 의미를 전달할 수있는 글자이다. 한국문학을 외국어로는 도저히 같은 의미로 번역을 할 수 없어 우수한 문학작품이 많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우리는 이제 문맹률이라는 단어를 잊은지 오래지만 선진국들은 문맹률이 20~30%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들이 쓰는 문자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아서야 어디 사회발전을 이룰 수 있겠는가.

우리가 경이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던 여러 요인 가운데 한글과 같은 우수한 문자를 우리가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자는 평생을 배워도 다 익히지 못한다. 의미만 전달하면 되는 문자를 깨우치는데 평생을 허비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어는 미완성의 문자다. 영어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세계적으로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는 인구가 8000만명 정도, 독일어를 사용하는 인구와 비슷하다고 한다. 세계 10위권 정도되는 규모다.

세계적 위상을 고려해도 우리 한글은 푸대접을 받아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특히 세계는 이제 통신의 시대이다. 우리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 글인가가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글의 세계화가 거론되고 있는 모양이다. 한글은 영어를 제치고 한자를 제치고 세계의 언어로서 발전 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이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글과 말을 갈고 다듬을때 가능한 일이다. 한글이 세계의 문자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같은 말에 동감할 것인가.

우리 민족은 세계의 모든 분야에서 요즈음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500여년전 인간이 사용하는 가장 쉽고 편리한 문자를 과학적으로 만들었다. 다른 문자들이 세월을 거쳐오면서 다듬어진 것과는 차이가 많다.
우리가 이 정도의 자부심만 갖고 살아간다면 충분히 한글은 세계의 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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