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태양광 버금가는 수출산업으로 발전 가능”
“태양열, 태양광 버금가는 수출산업으로 발전 가능”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9.03.23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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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난방 기름 50% 절감
산업체 보급 확산이 가장 경제적
태양열 냉난방 지원 확대해야

태양열주택난방 보급사업 3년차를 맞고 있다. 보급의 결과를 평가하고 태양열산업의 발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태양열업계의 주역들을 초청,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토론자
고수남 쏠라맥스 사장
박근성 강남 사장 
조승규 선다코리아 사장

사회  
한국에너지 남수정 차장 
 

- 태양열의 경제성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 강남 박근성 사장

-박근성: 태양열 난방보급 사업을 정부가 본격적으로 추진한지 올해로 3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괄목할만할 성장을 보였다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태양열의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보편적으로 태양열은 집열판 10장 기준으로 가정에 많이 설치하는데 연간 100만원 이상은 절감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여름에 버려지는 열량을 감안하고서도 그 정도는 최소한 된다고 생각합니다. 태양광에 비해 2~3배의 경제성은 충분하다고 생각돼요.

조승규: 이론상으로 태양열은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경제성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시스템의 효율, 집열판의 설치 각도 등에 따라 효율의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태양열 난방사업을 정부가 그린에너지 100만호 보급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인데 온수의 온도가 70도 정도는 넘어야 난방을 효과적으로 할 수가 있습니다.
일부 시스템은 온도가 50도도 안 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제성이 높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비의 수준을 높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야만 태양열의 보급이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풍력은 데이터가 정리되어 있지만 태양열은 검증된 데이터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이해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태양열은 그린홈 100만호 관련 주택보급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데 실제는 산업체에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의 이용률을 높이고 경제성을 제고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산업체는 물론이고 냉방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쏠라맥스 고수남 사장
고수남: 1월초 설치된 현장을 돌아다녀 보았는데 올해는 흐린 날이 많았는데도 기름을 절반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소비자들이 말하더군요.
열량계를 모두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대단히 높은걸 확인했습니다. 일부 문제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업계에서 점진적으로 기술향상에 노력한다면 앞으로 태양열 보급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

- 태양열 산업을 발전시키지 위해 해야 할 일들에 관해 이야기 해보시지요.

박근성: 태양열의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이 높은 만큼 우선적으로 정부가 보급책을 펴는 것이 마땅한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정부지원이 가장 낮아 보입니다. 태양광은 60%, 연료전지는 90%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순된 정책이라고 여겨집니다.

고수남: 실제 시장에서 본다면 태양열의 경우 50%를 지원하게 되면 소비자의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경제성을 고려한 보급의 우선순위가 있어야 합니다.

▲ 선다코리아 조승규 사장

조승규: 지방보급의 경우 80%를 지원하지 말고 일반보급을 60% 지원하면 제조업체에 훨씬 유리할 것입니다. 보급도 중요하지만 우수기업, 우수제품을 육성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전문기업의 숫자가 많으면 경쟁도 강해지고 일자리가 많이 창출 될 것 같지만 커다란 오산입니다. 태양열 산업의 수준이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중국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전문기업의 난립은 시장의 질서를 극도로 난립시켜 우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전문기업에 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 가운데 아쉬운 것은 모든 제품, 설비에 대해 같은 가격으로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우수기업, 우수제품의 발굴·육성을 가로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효율이나 제품의 성능 등을 고려하고 이에 따라 차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합니다. 다시 말하면 정부에서는 우수한 제품들이 보급되기를 바라겠지만 역설적으로 저급제품, 부실시공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도록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고수남: 독일의 경우 지붕이나 벽 등 어디에 집열판을 부착해도 상관없는데 우리는 다양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제도적 보완과 기업들의 제품 다양화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

-기업체의 노력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승규: 수입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기업에서는 가능한 한 국산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태양열은 여름에 남아도는 열량을 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느냐 이 문제를 해결하면 태양열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냉방으로 활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보편적으로 태양열은 산업체는 일 년 내내 사용하지만 주택의 경우 방열기를 달아 남은 열을 버리는데도 돈을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갖가지 부작용도 없지 않습니다.
남아공 같은 경우는 전력을 절반밖에 보급해 주지 않아 다른 부분은 태양열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태양열 산업 시장을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수출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3RT 미만을 상용화해서 보급했으면 합니다.
업계에서는 국제 인증 마크인 솔라키마크를 획득해 수출을 추진 중인 기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운반비 등을 계산해도 집열판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 같더군요.

조승규: 지난해 3억원 가량 수출했습니다. 중국에서 들어오던 것도 국산화를 많이 했습니다. 태양열이 정부에서는 수출산업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는데 실제 세계 태양열시장은 상당한 규모입니다. 우리 국내기업이 영세하다보니 비즈니스를 활발히 하지 못할 뿐입니다. 정부에서는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수남: 유럽에 집열판을 수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집열판보다 오히려 패키지를 수출하라고 하더군요.
우리 국내 태양열산업의 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은데 세계적으로 태양열을 난방에 이용하는 기술은 우리가 제일 앞서 있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의 이러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박근성: 미국은 최근 태양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태양열 기업들은 요즈음 정신없다는 말이 있더군요.
흡수식 냉동기를 이용한다든가 하이브리드형을 개발한다든가 해서 냉난방을 함께 하면 태양광에 버금가는 수출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는 10억원 밖에 배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는 관련 산업을 육성할  수 없습니다.

조승규: 태양열 냉난방 80RT를 기업이 스스로 한 사례는 한국 밖에 없습니다. 중국에는 공장에 태양열이 설치된 곳이 없어 우리가 한 것을 보러옵니다.
정부가 R&D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R&D 분야에서 상용화된 과제가 얼마나 있는지 우리는 자문해 봐야 합니다. 태양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R&D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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