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창립30주년
국가에너지 자립 견인한 30년 안고 새로운 미래로 출발
한국석유공사 창립30주년
국가에너지 자립 견인한 30년 안고 새로운 미래로 출발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3.0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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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 위한 ‘GREAT KNOC 3020’ 공격적 전략목표 추진
베트남 15-1광구·11-2광구·동해-1 가스전 등 가시적 성과

한국석유공사에게 2009년은 특별한 해 일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창립 30주년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가 세계적인 석유 메이저 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이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자원개발회사로 육성하기 위한 첫걸음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국가 에너지 자립의 최일선에 섰던 석유공사가 이제 30년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석유공사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 국영석유회사’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전략적인 목표는 ‘GREAT KNOC 3020’이다. 2012년 까지 생산량 30만b/d, 매장량 20억 배럴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50위권의 지역 메이저 회사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올해가 그 첫걸음이 되고 있다.

생산량 30만b/d를 위해서 2012년까지 생산량 20만b/d 규모의 생산광구 및 석유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석유개발은 기술자본집약, 고위험 사업으로 ‘규모의 대형화’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해외 중견 석유기업에 대한 단계적인 M&A도 진행한다. 석유기업의 자산가치가 하락한 올해가 적기가 되고 있다. 석유공사도 이러한 호기 놓치지 않기 위해 올해 M&A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형화를 이루기 위한 자금조달 방안도 마련했다. 정책금융기관 및 대규모 투자자, M&A 인수금융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20만b/d 규모의 생산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19조원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중 정부출자금 4조1000억원을 제외하고 석유공사 자체자금과 외부차입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발분야 기술인력을 약 2500여명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외국 석유기업의 전문인력 및 노하우 습득함으로써 가능하게 될 것이다.

석유공사 대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 석유산업 환경 아래서안정적 석유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대형 석유기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규모의 영세성은 유가 등 외부환경 및 사업 내부 환경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 분산이 어려워 사업의 연속성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자본·기술집약적 석유개발 사업의 특성상 대기업이 경쟁에서 유리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국제입찰이나 직접 협상 시 공격적인 제안이 가능하다. 사실 산유국들은 국제입찰 시 석유회사에 생산량 등 일정규모 이상의 ‘규모’를 요구하고 있다. 석유개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석유공사의 대형화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석유공사의 지난 30년은 국가 에너지자립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해외 유수의 석유회사들과 비교해 일천한 역사와 경력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탐사, 개발,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베트남 15-1광구, 11-2광구, 동해-1 가스전 개발 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1월말 현재 석유공사는 17개국에서 46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에서 일일 약 6만5000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여년 이상의 노력 끝에 동해-1 가스전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전세계 95번째 산유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 2004년 7월 생산을 시작한 동해-1 가스전은 현재 일일 천연가스 5000만 입방피트(LNG 약 1000톤), 초경질원유(컨덴세이트) 1000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15-1 광구와 11-2 광구에서 독자적 기술과 인력 및 자금을 바탕으로 개발, 생산에 성공했다. 15-1광구의 경우 현재 생산 작업을 진행 중인 흑사자, 금사자 구조에 더해 개발과정에 있는 대형 가스전 백사자 구조, 탐사과정에 있는 갈사자 구조 등을 합하면 7억 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월 현재 베트남 15-1광구는 일일 생산량 13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전체 원유생산량 (일일 35만 배럴)의 37%에 해당한다. 베트남 최대유전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일일 약 13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백호유전이다. 이 유전이 현재 생산량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베트남 15-1광구는 생산량 증가 추세에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베트남 최대유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15-1 광구 내 흑사자 북동부 구조(2010년 생산 예정) 및 백사자 (2011년 생산 예정), 갈색사자 구조(현재 미정)의 개발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에는 베트남 15-1광구의 일일 생산량은 15만 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명실상부한 베트남 최대유전으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11-2광구 롱도이 가스전의 가채매장량은 천연가스가 약 9000억 입방피트(약 1900만톤), 컨덴세이트(초경질원유)는 약 2300만 배럴이다.

특히 롱도이 가스전은 석유공사가 다년간 축적한 독자적 기술과 개발인력 및 자금을 바탕으로 탐사, 개발, 생산의 전 과정을 주도했으며 생산시설 건설 또한 우리나라 건설업체에 의해 수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월 현재 베트남 11-2 광구는 일일 1억2000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전체 가스생산량 (일일 7억 입방피트)의 17%에 해당한다.

석유공사는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석유자원의 존재 유망성이 뛰어나고 대중동 석유의존도를 완화할 수 있는 세계 6대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멕시코만), 생산자산 인수,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지분양수도계약 완료, 콜롬비아 중질유사업(CPE7광구) 및  탐사광구(CPO 2, 3광구) 본격 착수, 베트남 15-1광구 금사자 구조 생산 개시, 이라크 쿠르드 지역 8개 광구 사업 참여, 우즈베키스탄 나망간, 추스트 광구 최종 탐사계약 체결 등 주목할 만한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 냈다.

석유공사는 최근 몇 년간의 가시적 성과를 발판으로 지역 메이저 수준의 세계적 국영 석유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주요 생산자산 인수 및 개발광구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탐사와 개발·생산광구 간의 적절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국내 최초의 석유기업 M&A라 할 수 있는 페트로 테크사의 성공적 인수를 통해 매장량과 매출액 증대 등 석유기업으로서의 외적 성장뿐만 아니라 기술역량, 재무역량, 리스크 관리 능력 등 종합적인 개발역량이 요청되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는 석유공사가 전략경영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석유공사는 나름의 탐사, 개발,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15-1광구, 11-2광구, 동해-1 가스전 등에서 석유개발에 성공했고 최근 들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중동 예멘, 콜롬비아 등지에서 유망성이 대단히 뛰어난 대형 탐사광구를 다수 확보하는 개가를 올렸다. 하지만 아직은 세계적 기업과 비교하면 역량·규모 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석유공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대형화 달성을 위한 ‘GREAT KNOC 3020’의 장기 전략목표를 수립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국영석유사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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