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200kW급 태양열발전플랜트 개발 닻 올렸다
한국형 200kW급 태양열발전플랜트 개발 닻 올렸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9.02.23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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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선점 가능성 밝아 … 차세대 유망 수출산업 아이템
설치비용 750만원/kW·발전단가 150원 이하/kWh 목표

솔라시티 대구에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탄생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타워형 태양열발전 플랜트 R&D 과제에 대구시가 선뜻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구시는 주관기업인 대구도시가스를 비롯한 참여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우수한 일사량과 충분한 면적 등을 갖춘 최적의 장소를 선정, 올 상반기 내에 부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서천공단, 방천매립장, 테크노폴리스, 에너지비즈니스파크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시 김태운 에너지정책추진단장은 “국내 최초이자 해외에서도 드문 태양열발전플랜트가 들어서면 오는 2013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를 통해 세계에 한국의 앞선 재생에너지 기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는 물론 각종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1년에 한국형 태양열발전소 모습 드러낸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전략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선정한 ‘200kW급 타워형 태양열 발전 플랜트’ 개발과제는 우선 순수 국내기술로 태양열발전시스템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국내 보급 기반을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단위 모듈 크기의 플랜트를 개발해 앞으로 대규모로 발전소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효율이나 내구성 등을 향상시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흡수기를 통과하는 공기의 온도를 800~1000℃, 발전효율은 13% 이상(시스템 기준)을 달성하는 것으로 정했다. R&D 단계에서의 시스템 구축비용은 kW당 1500만원대로 하고, 실제 상용화 모델은 절반 수준인 750만원까지 낮출 계획이다. 과제가 성공리에 추진되면 발전단가의 경우 국내에서는 kWh당 400~500원, 중동이나 아프리카와 같은 고일사지역에서는 150원 이하 수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 야심찬 기술개발에 대구도시가스와 맥테크, 디아이씨, 씨엠에스테크놀로지 등 각 요소기술 분야의 선두기업들이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과제인 덕분에 참여기업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선진국보다 더 좋은 제품을 더 싸게 생산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와 방식 등을 과감하게 도입할 계획이다.

1994년부터 태양열발전 기술개발에 매달려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비롯해 3개 대학이 참여한다. 에기연은 반사판(heliostat), 흡수기, 열저장기 등 핵심 부품 연구 및 설계를 수행하고, 서울산업대가 반사판 설계 및 제어시스템 개발, 인하대가 태양열발전 시뮬레이터, 충주대는 증기발생기 열전달 연구 등을 맡았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이들은 올 상반기 중 대구에 2만평 정도의 부지를 확보하는 한편, 요소기술 설계작업을 진행한다. 내년부터 제품을 제작, 2011년 상반기 중 모든 설치를 완료하고 남은 과제 기간 동안 실증운전을 할 계획이다.

총 116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11년 9월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가 71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45억원은 민간이 투자하게 된다.

이번 태양열발전 플랜트에 필요한 기술은 크게 태양에너지를 모으는 것과 이를 통한 발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태양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햇빛을 반사시켜 흡수기로 보내는 반사판이 있어야 한다. 다음은 태양을 따라 반사판을 움직여주는 추적시스템. 자동차의 기어를 만드는 기술이 여기에 적용된다. 더 정확하게, 더 싸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다음으로는 모아진 태양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하고 공기를 통과시키는 흡수기가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를 가지고 국내에서 이미 개발된 스팀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대구도시가스>

태양열발전플랜트 개발로 글로벌 에너지사업 박차

2020년까지 태양열발전으로 매출 1조원 달성

매립가스(LFG), 태양광, 풍력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구도시가스(사장 박원진)가 이번에는 태양열발전사업에 주목했다. 이번 과제의 주관기업인 대구도시가스는 전체 시스템 엔지니어링·제어, 타워 설계·건설, 열저장기 제작 등 전체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연구수행책임자인 대구도시가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의 박문희 소장은 “태양열발전은 세계적으로 메이저 기업이 아직 없다”며 “요소기술 정도만 개발돼 있고, 전체 시스템 설계와 설치가 아직 시도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해외진출 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제종료 시점인 3년 후는 세계 태양열발전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는 또한 “풍력의 경우 주요 기업들은 ‘먼저’ 시작한 덕분에 시장을 선점하고 후발주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도록 했고, 태양광 메이저 기업 역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가격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태양열발전 역시 한 발 빨리 움직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도시가스는 이번 태양열발전사업 진출이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은 태양열자원이 풍부한 몽골, 사하라 사막 등 해외에 진출해 2020년까지 태양열발전 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대구도시가스는 이미 몽골에서 풍력(80kW)과 태양광(30kW)의 복합발전시스템에서 생산되는 전력으로 지하수를 끌어 올려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고, 에너지와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울란바타르에서 550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2000여명의 주민들에게 전기와 물을 공급하고 있다. 2007년부터 2년간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했으며, 올해부터 앞으로 40여 년간 녹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몽골 만다솜 지역에서도 2008년 12월부터 오는 2010년 12월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설비를 공급하고 사막화방지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인정받는 사업을 진행한다.

박 소장은 “몽골, 카자흐스탄과 같은 자원부국은 대부분 비계통 지역이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지원을 통해 국내 산업 진출과 자원확보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이용해 지역난방의 연료로 공급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아울러 CDM사업을 추진, 연간 4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주)디아이씨>


저가·고효율 태양추적 헬리오스타트 개발


파워트레인 노하우로 태양열 사업 진출


디아이씨(대표 김성문 사진)는 파워트레인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태양열발전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태양을 따라 움직이면서 흡수기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반사판의 추적시스템의 개발을 맡았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것은 모터식 추적장치. 국내에 추적식 태양광발전장치에 사용되는 것도 대부분 모터식이다. 대신 가격이 좀 비싸다. 유압식의 경우 정밀성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 디아이씨의 자동차형 기어와 샤프트

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인환 부사장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고효율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방위각은 모터식으로, 고도각은 유압식으로 하는 복합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터의 속도를 원하는 대로 감속시켜 태양을 따라 아주 천천히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록 부품을 만드는 장비는 국내에 생산업체가 없어 수입해야 하지만 제품은 100% 국내 기술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디아이씨는 태양열발전 외에도 풍력발전기 부품 사업 등 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기어메이커라는 장점을 살려 풍력발전기의 핵심부품인 기어박스 안에 피치(pitch)와 요(yaw)의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이라며 “신규프로젝트팀을 발족시켜 신수종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국내에서는 ‘피치앤요 기어트레인’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개발 경험도 전무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976년 설립된 디아이씨는 국내 최고의 파워트레인 전문메이커로 손꼽히고 있다. 동력전달 장치의 핵심부품인 기어와 샤프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6단 자동변속기를 비롯해 기아차 모닝의 미션장치, 농기계 및 중장비 부품, 모터싸이클 엔진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GM대우자동차, 다이모스, 클라크 M.H.A,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등이 주요거래처다.

종업원수는 약 900여명이며, 울산에 본사와 두서공장, 언양공장, 두동공장이 있으며 전북 익산과 충남 서산에도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중국 장가항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지난해 초 미국 GMG(Global Motorsport Group)그룹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모터싸이클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일본 등에 주로 수출을 하고 있으며 이란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07년에는 수출1억불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총 22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열충격에 강한 저가형 태양열 흡수기 개발에 주력

국내 유일 Al2TiO5 소재 부품생산 노하우 확보


세라믹 전문기업인 맥테크(대표 김병학 사진)는 ‘공기식 흡수기(receiver)’ 개발을 맡았다. 수백, 수천개의 반사판으로부터 집광된 태양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열을 모으고, 공기를 통과시켜 고온으로 만드는 장치다. 목표대로 흡수기를 빠져나오는 공기가 800~1000℃ 정도 되려면 흡수기 자체의 온도가 1200~1500℃는 되어야 한다. 이같은 극한 조건에서도 필요한 성능을 발휘하려면 고 내열성 세라믹 소재가 안성맞춤이다. 고온에서 견디는 것은 기본이고, 급격한 온도차에도 강해야 하며, 기기적 강도도 세야만 한다.

▲ 맥테크의 세라믹소재 생산제품

외국의 경우 실리콘카바이드(SiC)를 사용하고 있는데 매우 비싼 것이 단점이다. 게다가 초고온에서는 산소와 반응해 실리카(SiO2)로 변하기 때문에 이용에 제약이 따른다. SiC처럼 고온에 강하면서도 가격은 적당하고, 산화할 우려도 없는 것이 바로 Al2TiO3-TiO2계 소재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지난 8년간 이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독자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맥테크가 이번 과제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맥테크의 백승우 기술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하게 될 여러 개의 세라믹 모듈로 구성되는 태양열 흡수기의 소재는 Al2TiO3-TiO2계 화합물”이라며 “1860℃에 달하는 고융점을 보이는 저열팽창재료이자 탁월한 내열충격 특성을 나타내는 첨단 재료”라고 설명했다. 백 소장은 “국내에서 원료를 구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맥테크는 에기연과 함께 세라믹 흡수기와 공시 사이의 열전달 성능 향상과 압력손실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세라믹 모듈을 제작할 계획이다. 고온의 공기를 보내기 위한 덕트의 재질과 냉각을 고려한 흡수기 전체 시스템도 설계하게 된다.

한편, 1996년에 설립된 맥테크는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중견 세라믹 전문 생산기업이다. 기존 주력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신수종사업으로 이번에 착수한 태양열발전 요소 기술 및 부품개발 외에도 고체산화형 연료전지(SOFC), 이산화탄소 분리 및 포집, 인공 뼈 등에 필요한 세라믹 소재에 관한 다양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부속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매출의 10%를 세라믹 신소재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떠오르는 그린오션, 태양열발전 시장

 2025년 약 36GW 설치·25조원 시장 전망
선진국 중심 시장선점 경쟁 “앗, 뜨거”

▲ 경남 진해에 설치된 10kW급 접시형-스터링 엔진 시스템


“그린오션, 미래 태양열발전 시장은 우리의 것” 그동안 급탕용으로 이용하는 게 전부인 줄로만 여겼던 태양열 이용기술 개발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선진국들이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 정책적 지원에 나서면서, 미래 태양열발전 시장을 겨냥한 경쟁도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사막과 같은 고일사지역의 경우 대규모로 태양열 발전소를 짓게 되면 경제성이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에 미국, 독일, 스페인, 중국 등은 공세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태양광발전에 이어 태양열발전을 차세대 유망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선정하고,  2004년부터 태양열 발전차액제도를 유럽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2006년에는 발전단가를 상향 조정함으로써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3GW에 달하는 발전소가 건립 중이거나 기획단계에 있다. 

국내 태양열발전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강용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은 “태양열발전은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다른 재생에너지원 보다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 발전기술과 접목하기 쉬워 국내의 우수한 발전설비 기술과 연계한다면 충분히 독자적인 기술확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태양열발전? 태양열발전!-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높은 배율로 집광해 흡수된 고온(250~1200℃)의 열에너지로 발전을 하는 태양열발전플랜트(CSP)는 집광 방식에 따라 크게 구유형(PTC), 타워형(CRS), 접시형(DISH)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형태에 따라 집광온도가 다르고, 저마다 적합한 발전방식이 있어, 발전규모도 달라진다. 50MW 이상 대규모 상업발전에 적합하고 상용화를 넘어 보급 단계에 있는 것은 구유형,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다양한 발전규모가 가능하지만 아직 기술개발 단계에 있는 것이 타워형이다. 태양열 발전의 중요 설비로는 반사판과 공기식 또는 물·증기식 흡수기, 열저장기 등이 있다. 

접시형 태양열발전 시스템은 스터링 엔진에서 태양의 복사에너지를 흡수해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25~30%의 높은 발전효율이 가능하고, 스터링 엔진이 공랭식이므로 사막에서도 쓸 수 있다. 현재 독일과 미국이 10kW, 25kW급 스터링 엔진이 상업화 단계에 와 있다. 미국은 이들은 스터링 엔진만을 판매하지 않고 전체 태양열발전시스템 형태로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열발전설비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엔진 개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1996년부터 접시형 태양열 집광시스템 개발이 시작돼 지속적으로 발전용량을 키우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때 독일로부터 스터링 엔진 수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보급사업이 중단되는 위기도 있었으나 2007년부터 (주)우신, 기계연, 에기연 등이 공동으로 스크롤 타입의 스터링 엔진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이 스크롤 타입 스터링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30% 이상 높은 효율이 가능하고, 관련 원천특허가 국내외에 출원돼 있다.


 

▲해외 태양열발전 현황 - 1987년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354MW의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미국 남부, 스페인, 호주 등 일사량이 우수한 지역을 따라 발전소가 세워지고 있다. 2007년부터 가동 중인 미국 네바다 솔라 원(64MW), 스페인의 PS-10(11MW), 지난해부터 운전에 들어간 안다솔-1(50MW) 등이 대표적으로 상업운전 중인 곳이다.

우선 미국의 경우 구유형 플랜트의 상업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타워형 시스템의 건설, 운전 경험도 갖고 있다. 남서부 지역은 스페인보다도 우수한 일사량을 갖추고 있는 덕분에 총 2.5GW규모의 태양열발전 건설계획을 갖고 있다.

태양열발전차액제도를 운영 중인 스페인은 세계 최초로 타워형 플랜트인 PS-10과 안다솔-1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7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PS-10 발전플랜트는 64만㎡ 크기의 부지에, 총 사업비 475억원을 투입해 4년여에 걸쳐 완공됐다. 현재 가동 중이거나 계획 단계인 용량을 모두 합하면 3GW에 달한다. 1983년부터 플랜트 건설을 추진,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독일은 지난 2006년 1.5MW급 태양열 발전소 건설을 시작하고 현재 진행 중이다. 특히 10kW급 타워형 접시-스터링 엔진 이용기술의 실증단계에 있다. 호주도 1MW 발전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선진국을 중심으로 태양열발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방위적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발전용량에 따라 발전차액을 차등지원하고, 20~25년간 정부가 의무적으로 전력을 구매해준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최초 100MW급 태양열발전소 부지를 승인한 이후 500MW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기술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중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1MW급 태양열 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연구가 진행 되고 있으며, 올해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11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내몽고, 신장, 티벳에서 200MW급 상업용 태양열발전플랜트를 건설하고, 정부가 이 전력을 25년간 구입해 준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은 서부대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전동송 프로젝트’를 통해 풍부한 일사량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국가차원의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서부 내륙에 발전소를 짓고, 이 전력을 동부 연안지역으로 송전하는 것이다. 서부 내륙지역은 일사량이 매우 높아 태양열발전에 적합한 곳이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태양열로 200MW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020년경에는 석탄가격은 1.3배 정도 상승하는 반면 플랜트 건설비용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제리, 모로코, 이집트와 같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가스터빈, 폐열회수보일러와 태양열 발전을 복합하는 형태의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 태양열발전 현황 - 1994년 고온 태양열 연구를 시작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현재 요소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 10kW급 접시(dish)형 태양열발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 1MW급 태양열발전시스템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단위 요소기술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번 한국형 태양열발전플랜트 전략기술개발사업은 지난 15년여 동안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에기연은 구유형(parabolic Trough) 집광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접시형 소규모 발전시스템 기술개발, 경남 진해에 10kW급 접시형-스터링(Stirling) 엔진 발전시스템 실증, 10kW급 태양열-LFG 복합발전 기술개발, 한·중 국제공동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연말 200kW급 타워형 태양열발전플랜트가 전략기술개발과제에 선정되면서 참여기업과 연구소, 대학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기술수준은 반사판의 경우 단위 모듈 설치 경험을 갖고 있으며, 집광부의 경우 1MW급 흡수기 설계 경험만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자립도가 낮은 수준이다.


인터뷰-강용혁 에기연 신재생에너지연구본부장

“태양열발전 R&D 지원, 전력기금에서 해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강용혁 본부장은 고온 태양열의 가능성에 주목, 일찌감치 태양열 발전 플랜트 개발에 매진해왔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한국형 200kW급 태양열발전플랜트 개발은 강 본부장을 비롯한 에기연의 태양열연구센터 연구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전략기술개발과제에 선정된 소감은.

▲ 상당히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과제다.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개발에서 바로 상용화 플랜트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국산기술을 개발하고, 한·중 공동과제에서는 핵심 요소를 담당할 정도로 기술이 축적됐다. 이번 과제는 그동안 에기연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태양열발전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공기식 타워형 태양열발전을 선택한 이유는.

▲ 시스템 전체를 공급할 수 있어야 부가가치가 높다. 지금도 경제성이 높지만 앞으로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몽골,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 일명 사막을 끼고 있는 썬벨트 지역의 시장성장 가능성은 엄청나다. 공기식 흡수기로 가는 것이 미래시장을 볼 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원천기술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다. 경쟁상대는 독일이 유일하다. 다만 처음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이라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태양열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 태양열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발전플랜트임에도 불구하고 에특회계가 R&D 예산 출처가 됐다. 2차 단계에서는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충분한 예산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또한 상용화 단계를 대비해 정부차원에서 태양열발전차액 단가를 미리 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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