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 (주)KM 사장
“정부의 적극적 지원있어야 풍력발전에 바람불 듯”
박성배 (주)KM 사장
“정부의 적극적 지원있어야 풍력발전에 바람불 듯”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9.02.1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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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없이 10년 넘게 연구 매진
육상풍력에서 해상풍력으로

▲ 유니슨의 2MW급 블레이드는 물론 현재 두산중공업이 개발중인 3MW급의 블레이드를 개발중이다.<사진은 24.3M 블레이드를 설치중인 모습>
풍력발전기의 날개(블레이드), 바람에 윙윙 돌아가는 날개는 일견 대단한 기술이 요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오면서 제일 먼저 시작했던 것이 풍력발전기 날개 개발이었다. 날개 개발을 시작했던 기업은 국내 굴지의 소재 기업으로서 10년 넘게 매달렸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버리고만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수준에서 날개 개발에 실패하다니...’ 평소 이러한 의문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오랜 의문은 군산에 위치한 날개 개발기업 KM사의 마당에 있는 거대한 날개를 보고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의문이 조금 해소 되었다.

약속한 시간보다 20여분 일찍 갔더니 박성배사장은 정해진 시간에 도착. 기자가 마중을 했다.


- 날개 개발에 실패한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다. 상당히 어려운 기술로 알고 있는데.
▲ 그렇다. 복합 소재기술, 설계기술, 조립, 성형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쉽지 않은 기술이다.

▲ 박성배 (주)케이엠 사장

-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
▲ 아시다시피 국책과제로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 무슨 뜻인가.
▲ 중소기업으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아이템이다. 
2000년에 문을 열어 2003년부터 날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는데 지금까지 약 300억원이  투자되었다. 3분의 1은 정부의 R&D 자금이 투자되었다.

- 지금 기술 수준은 어떠한지.
▲ 제작 수준은 세계 여느 기업 못지 않다. 독일 제품보다 못하지 않다. 다만 설계기술은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이다. 설계는 경험의 축적에 따른 노하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으면 3m 날개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 중소기업이 10년간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 놀랍다. 투자여력이 원래 있었는가.
▲ LCD 사업에서 번 돈을 몽땅 투자해왔다. 연구진들의 능력을 더 함양시켜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어쩔수 없이 끌고 가고 있다.


- 직원들의 규모는.
▲ R&D 인력 20명을 포함 약 70명 규모이다.


 -매출 없이 10년을 끌고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매출은 어떠한가.
 유니슨이 제주에 설치하는 750KW급 2기를 수주해 놓고 있다.
그리고 유니슨이 미국에 진출하고 효성도 양산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매출이 일어날 것 같다.


- 지금까지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자금과 인력이 없다.

▲ 케이엠은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750kW 기어드 타입 풍력발전 블레이드를 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사진은 750kW급 블레이드 출하 직전의 모습>

-풍력발전기 개발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와 기업, 연구소가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되는데 현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평가하는 기반이 되어있지 않다. 풍력발전기는 필드 테스트가 되지 않으면 팔 수가 없다.
적어도 10기 이상 설치하면 1~2년 정도라도 실증을 해봐야 구매자들이 사려고 한다.


- 그것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야 되지 않는가.
▲ 스페인, 인도 등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우리도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으면 기업 자체의 힘으로는 어렵다.


- 해상풍력 R&D를 시작하는데 육상풍력과 무엇이 다른가.
▲ 바람의 조건, 설치공사, 해저케이블, 염분처리, A/S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일 난제는 토목공사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산업기술의 기초가 튼튼하기 때문에 해상풍력에 도전해 볼만 하다.
미래는 해상풍력시대다. 육상은 2~3MW가 한계이지만 해상은 10MW도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7MW가 개발되었다는 소식도 있다. 해상은 3MW이상이어야 경제성이 있다.


- 우리나라 풍력발전기 산업이 발전하려면. 
▲ 결국 해외시장의 개척이 선결 과제이다. 그리고 소재의 국산화, 원천소재는 국내에 없다.
날개를 제작하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약 100개 정도이다. 수송비용이 문제되기 때문에 아시아권은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 경쟁력이라면.
▲ 최근 중국의 발전이 돋보인다.
하지만 일본이나 여타 국가들이 우리의 품질을 한수 위로 인정하고 상담을 진행 중이다.


- 어려운 일에 매달린 끝에 일궈낸 성공을 축하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 63m 세계 최장의 날개 개발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리고 정부에서 보급정책을 계획대로만 실천해 준다면 우리의 풍력발전기 산업은 미래가 밝다.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

▲ 새만금의 풍력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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