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원개발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세계적 자원개발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1.19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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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변경·법정자본금 2조로 증액 … 해외자원개발에 주력
올 6대 광종 자주개발률 25% …‘2+2 전략’ 틈새시장 공략
▲ 광물자원공사가 사명변경과 자본금 확충으로 세계적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짐에 따라 해외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사진은 광물자원공사의 대표적인 해외사업인 페루 마르코나 동광 모습>
지난 1967년 설립된 한국광물자원공사(옛 대한광업진흥공사)가 창립 42년 만에 사명변경을 계기로 세계적인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공사법 개정으로 사명변경과 함께 법정자본금이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증액된 것은 물론 원활한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광물공사는 자원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에너지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국내외 광물자원 확보와 자금지원, 광산물 비축 등이 주업무인 광물공사는 그동안 직접 투자보다는 주로 소규모 투자나 지원 역할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투자여건이 개선된 만큼 직접투자를 통한 해외자원개발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광물공사가 해외에서 벌이는 프로젝트는 총 26개. 한국형 자원개발의 쾌거로 꼽히는 세계 3대 니켈광 중의 하나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과 호주 스프링베일 유연탄광 등이 대표적이다.

암바토비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연간 니켈금속 기준으로 6만톤, 코발트 5600톤 정도를 매년 30년 동안 생산하게 되며 생산량의 50%인 3만톤의 구매권을 한국 측이 가지고 있다. 경남기업, 대우인터내셔널, STX 등 국내기업이 총 4억2700만 달러의 플랜트 공사를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82.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은 탐사를 끝내고 올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광물공사는 현재 공사법 개정에 따라 자원개발전문 기업으로의 기능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광업 지원 기능을 해외자원개발 사업 위주로 전환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F/S, 선물거래, 금융, 투자분석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석재기능공양성, 광해조사 등 비핵심사업은 폐지키로 했다.

지난해 8월말에는 김신종 사장이 취임 한달 만에 전체간부 47명중 44명을 보직교체하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략경영본부장을 사무직에서 기술직 인사로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단행, 조직분위기를 쇄신했다. 광물공사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하듯 1월말 채용예정인 신입사원 모집에는 약 2600여명이 몰려 104 :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물공사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올해 공격적 투자로 유망 해외프로젝트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추진과제의 핵심내용은 크게 4가지다. 전략광종의 자주개발률 제고를 위해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경기진작을 위한 투자 및 융자예산을 조기 지원한다.

또 자주공급 기반 확충을 위한 국내광물자원 개발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기술 및 자금지원 등 민간부문의 지원도 내실화 한다는 것이다.

먼저 올해 목표인 6대광종 자주개발률을 25%까지 높이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에 2700억원을 투자한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을 비롯해 올해 개발에 착수하는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 멕시코 볼레오 동광등 15개 사업에 1558억원을, 중점사업으로 선정한 카자흐스탄 브제브노브스코예 우라늄광과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광 등에는 1142억원을 투자한다.

강성훈 광물공사 자원개발1본부장은 “금융위기 및 실물경제 침체로 국제 광물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지금이 해외 우량광구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동안 진출이 부진한 아프리카와 남미 등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2(우라늄, 동)+2(아프리카, 남미)전략’으로 광물가격이 떨어진 지금의 호기를 최대한 활용해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월초 남아공과 페루 해외사무소에 직원을 추가 배치하고 마다가스카르 안드리아메나 크롬광, 잠비아 라마깜비 동광 등 6개 프로젝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특히 6대 광종 중 자주개발이 안되는 우라늄광 확보를 위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으로 투자협상을 확대하는 한편, 당장 올 초 카자흐스탄 브제브노브스코예 지분 인수에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유망광구와 기업 인수합병에도 나선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최근 50%까지 떨어진 저가매물이 나오고 있는 만큼 자금, 투자환경, 수급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망광구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아프리카나 남미의 유망 개발 또는 생산광산과 대형 탐사광산 중에서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재원은 광물펀드와 회사채 발행, 금융권 정책자금, 국민연금 등에서 5000억원을 조달하는 한편, 현재 생산 또는 개발 중인 해외광구 지분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자원개발전문 기업으로서의 성장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광물자원개발 활성화를 통한 자주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매장량이 산출된 804개 광산 중 50개를 2020년까지 탐사해 이중 22개를 개발로 연계한다.

현재 1.0%인 금속광 내수조달 비율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민영광산에 자금융자 750억원, 시설자금 135억원 등 총 885억원을 지원하고 특수알루미나 제련사업 등 비철금속 중심으로 4개 사업에 41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비축사업도 보다 강화된다.

특히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올해 투·융자자금 총 4284억원 중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하고 우선 이달 내 국내광업계에 100억원을 조기 지원키로 했다.

이어 2월초에는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큰 국내자원개발 업체에 최대한 지원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아래 약 400억원 정도를 집행한다.

김신종 사장은 “M&A나 중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적극적인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올해가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F/S, 선물거래, 금융, 투자분석으로 전문분야를 확대해 해외자원개발 중심의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공사는 올해 자립경영을 위한 수익 실현과 글로벌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의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광물메이저 20위권 진입이 목표다.

세계적 자원개발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하는 광물공사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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