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에 거는 기대
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에 거는 기대
  • 남수정 기자
  • 승인 2009.01.19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과천국립과학관 어울림홀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100여명의 발전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2004년 경북 문경에 국내 첫 상업 태양광발전소가 생겨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유는 바로 한국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창립총회. 전국의 900여 곳, 발전용량으로 따지면 300MW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의 힘과 지혜를 합치기로 한 것이다. 지난 가을부터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사업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협회는 앞으로 발전소 유지·보수 지원사업을 비롯한 CDM사업, 보험료 공동입찰과 태양광센서스 발간 등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와 규제 완화, 인허가 간소화 등 정책건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선진국과의 국제협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태양광발전사업의 수준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해 몇몇 발전소부터 운영 데이터를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린다. 

사실 그동안 국내 태양광발전 사업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일궈낸 탓에 땅 투기, 부실시공, 환경훼손, 모듈 수급 악화 등 어려움과 오해도 많았다.

사업자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지원정책에 항상 긴장해야 했고, 발전소 수익과 직결되는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한 운영 노하우를 쌓는 시간이기도 했다. 한 번 세우면 적어도 15년 이상 운영해야 하는 것이 태양광 발전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회 설립은 늦은 감마저 든다.

앞으로 세워질 많은 발전소가 설립 취지에 걸맞게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환영을 받으면서, 주변 환경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생겨날 수 있도록 사업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올해에도 발전차액지원금 재원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 규모가 지난해에 두 배나 된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연말 발전차액 지급이 예고도 없이 늦어졌을 때  협회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협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태양광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발자국을 내면서 걷느냐에 다른 신재생에너지의 앞날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사업자의 이익과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미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협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