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방사성폐기물관리, 이제 시작이다
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방사성폐기물관리, 이제 시작이다
  • 최일관 기자
  • 승인 2009.01.12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여년 갖은 역경 극복 2007년 역사적 착공
2010년 준공 예정 … 80만 드럼 보관량 확대
방폐물 관리 사령탑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출범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지난 2007년 숱한 말들과 문제를 만들어왔던 월성 원자력환경관리센터(이하 방폐장)이 역사적인 착공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8월 경북 경주시 양북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 본격적인 건설 운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부지에서 건설공사를 시작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2월까지의 공정률은 약 15%이고 사업 종합공정률은 약 35% 수준까지 진행됐다.

현재는 지상에 시범운영과 관련된 건물과 실제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이 보관될 처분 동굴이다.

방폐장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작업복과 장갑 같은 중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영구적으로 보관하는 시설이다.

지상시설은 폐기물의 인수와 저장, 전기공급, 폐수처리 건물 등으로 구성되고 동굴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을 담은 드럼통을 이동하기 위한 운영동굴과 이를 건설하기 위한 건설동굴로 나뉘는데 각각의 길이는 1415m와 1950m에 이른다.

또 운영동굴을 통해 운반된 드럼통이 보관될 6개의 사일로(수직처분고)는 높이가 50m, 직경 25m로 1만 6700개의 드럼을 보관할 수 있으며 총 10만드럼의 저장용량을 갖추게 된다.

향후 방사성페기물의 발생추이와 부지여건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총 80만 드럼까지 보관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방폐장이 완공될 때까지 발생하는 중·저준위폐기물은 모두 각 해당 원자력발전소에서 임시저장중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쌓이다 보니 이들의 용량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실제 울진원전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더 이상의 폐기물을 저장하기 힘든 정도인 상태이고 월성원전은 2009년, 영광원전은 2012년이면 각각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각 원전들에서 더 이상 수용 불가능할 폐기물이 이제는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에 보관되게 된다.

▲새로운 출발,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같은 방사성폐기물 관리업무를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최근 공식출범한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지난해 3월 ‘방사성폐기물 관리법’이 제정·공포됨에 따라 방사성폐기물 발생자와 처분관리자를 분리시켜 상호 견제와 균형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공단의 조직구조는 정원 201명 규모로 3개 본부와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지역사무소 등을 두고 현재 한수원이 담당하는 방사성폐기물 사업을 이관 받아 방사성폐기물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적으로 전담하게 된다.

특히 올해 7월에는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시범운영하고 오는 2016년경 저장 포화를 앞둔 사용후핵연료의 관리방안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를 총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공단의 주요 기능으로는 방폐물 운반·저장·처리(사용후핵연료 제외) 및 처분과 방폐물 관리시설 등의 부지선정, 건설, 운영 및 폐쇄 후 관리, 방폐물 관리에 관한 홍보, 기타 방폐물 관리를 위한 자료의 수집·조사·분석 및 관리, 사업수행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양성, 국제협력 등 부대사업 등을 추진하게 된다.

방폐물관리공단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중·저준위방폐물 관리비용과 사용후연료 관리부담금 등으로 마련할 예정으로 특히 방폐물 발생자로부터 비용을 징수하므로 별도 국가의 재정지원 없이 사업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금 규모는 3000억~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물관리비용은 산정기준은 현행과 같이 방사성폐기물을 종류별로 구분해 단위 발생량당 방사성폐기물량을 곱한 금액으로 산정한다.

공단의 올해 지출 예산은 경주 방폐장 운영 준비 기금 23억원과 기급전담기관 인건비 352억원, 관리비 166억원 등을 포함한 456억원으로 확정됐다. 단 사용후 핵연료 기준 발생분에 해당하는 4조2000억원은 한수원에게 5년 거치 15년 분할납부 형태로 부과·징수한다.

이와 함께 공단은 내년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부지선정에 앞서 올해안에 공론화를 작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국민 수용성 제고에 앞장설 예정이다.

그간 정부는 당장 시급한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고준위 방폐물 처리시설 건설은 ‘방사성폐기물 관리대책’에서 배제해 왔으나 최근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이 차질없이 수행되면서 고준위 방폐장 건설 사업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방폐물관리공단 설립과 동시에 고준위 방폐물 처리시설 건설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고준위 방폐물 처리시설을 한 개 혹은 여러개룰 건설할것인지, 중간 저장시설은 언제까지 유지하고 사용후 연료를 영구처리 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 같은 방폐물관리 전담기관의 설립으로 발생자와 관리자가 분리됨에 따라 방폐물 관리의 투명성·안전성·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향후 방폐물 사업추진의 사회적 수용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방폐물 관련 자료·조사·분석이 통합됨에 따라 관리가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기술 및 인력을 집약 성장시킬 수 있어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입주여건이 완비돼 경주로 전격 이전할 경우 30조원의 경제적 가치와 250~3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폐물 어떻게 관리되나

원전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은 그 형태에 따라 기체, 액체, 고체의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체폐기물은 일단 밀폐 탱크에 저장한 후 방사능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고성능 필터를 거쳐 대기로 내보내며 액체폐기물은 저장조에 모았다가 증발 장치를 이용해 깨끗한 물과 찌꺼기로 분류한 후 물은 재사용하고 찌꺼기는 안정된 고화체로 만들어 철제 드럼에 넣어 밀봉해 저장한다.

고체폐기물은 압축을 거쳐 철제드럼에 넣어 밀봉상태에서 발전소내 저장고에 저장된다. 연간 발생하는 고체폐기물을 국민 전체로 환산하면 1인당 11g 정도이다. 산업폐기물과 일반쓰레기 발생량이 1인당 2000kg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방사성폐기물 발생량은 매우 적다.

현재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발전소 내의 임시저장고(저장 용량 9만 9000드럼)에 보관해오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이곳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자동차는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지고 폐차는 폐차장에서 이루어지듯 방사성폐기물이 전문처리 시설에서 보관처리 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영구처분장 시설을 갖추고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운영 결과 주변지역 환경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에서 나올 수 있는 연간 방사선량은 비행기로 유럽여행을 한번 할 때 받는 양보다 훨씬 적고 관리시설에는 공해물질이나 온배수가 나오지 않아 주변 지역의 농수산물 피해는 전혀 없어 안심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