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의 새로운 돌파구 ‘전력IT’
전력산업의 새로운 돌파구 ‘전력IT’
  • 최일관 기자
  • 승인 2009.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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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술·IT융합 … 부가가치 창출
’10년 한국형 EMS 완성 … 세계 최고 기술

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과 ‘그린에너지 산업발전전략’의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녹색전력 IT기술의 상용화 및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단계 기술개발사업을 마치고 올해부터는 2단계 상용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전력IT 사업의 추진배경과 현재까지의 성과들,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알아본다.

전력IT 사업의 추진 배경

우리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 수준은 디지털 멀티미디어급 정보를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송이 가능한 초고속 인프라를 이용해 서로 네트워크상에서 연결되고 언제 어디서나 필요로 하는 만큼의 정보교환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되는 등 글로벌 기술경쟁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전력·전기산업은 총 규모 연간 50조원의 거대 산업이면서도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기술자체도 전통기술로 인식돼 대학에서는 인기없는 기술로 치부되고 있으며 산업성장 속도도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 2005년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중심이 돼 추진하게 된 전력IT사업은 전력기술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IT를 융복합화해 전력산업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전력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민관 공동으로 4~6년간 10개의 대형정부주도사업에 약 2600여억원을(연간 약 500억원) 투입해 80개 이상의 산학연 기업, 기관이 참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이러한 전력과 IT의 융합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 최근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Intelligrid’나 ‘Smart grid’사업도 우리의 전력IT사업과 흡사하며 오히려 정부주도 사업으로는 우리가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신성장동력 중장기 비전제시 및 융합 신기술, 신산업 창출’이 포함돼 있고 특히 ‘산업 기반의 IT화’와 ‘IT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또 최근 발표된 ‘New IT’전략에서도 ‘전산업과 IT의 융합’을 중요한 산업발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정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력IT사업도 바로 IT와의 융합에 의한 산업의 고도화라는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방향과 맥락을 같이하는 사업이다.

전력IT 기술개발사업 현황

전력IT 기술개발사업 중 연구개발사업은 정부주도로 수행하는 중대형전략과제와 기술수요조사에 의해 수행되는 단기핵심과제가 있다. 현재 중대형전략과제는 4∼6년에 걸쳐 수행되는 10개 과제가 있고 예산은 연평균 약 500억원(현재 수행과제 약 5년간 2547억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이중 50%는 민간이 매칭펀드로 부담한다.

참여기관과 기업은 산·학·연을 합쳐 약 90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단기핵심과제는 8개 과제에 연평균 약 18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주요 연구성과로는 대부분의 과제가 지난 2005년 하반기에 착수돼 3차년도가 진행중에 있으며 시작품, 특허, 논문 등 가시적인 중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력IT 연구개발과제는 대부분이 실계통 적용이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한전과 같은 수요자도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화에 대한 전망이 밝다.

전력IT 현재까지 중간성과

현재 전력IT사업은 4차년도가 진행중인 시점으로 당초 계획과 큰 차질 없이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가치있는 중간성과물도 착실히 나오고 있다.

특히 참여 기업이 전체 예산의 약 50%를 투자하고 또 기술개발이나 산업화에 실질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 사업성공의 전망이 매우 밝다.

지금까지 나온 대표적인 성과를 보면 한전 전력연구원과 효성의 순수 우리 기술진이 만든 유연송전시스템(FACTS)의 핵심설비인 10MVA 정지형동기조상기(STATCOM)로서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새로운 개념의 전력전송설비로서 올해초 한전 실계통에 투입 예정입니다.

또 LS산전, 페어차일드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는 전력반도체 개발사업에서도 중대용량 인버터 등 산업기기용 절연게이트형 양극성 트랜지스터(IGBT)와 드라이브 기능을 탑재한 지능형 파워 모듈(IPM) 등이 개발돼 전량 수입되고 있는 고전압 IGBT소자의 국산화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 인 ISO에서 우리나라의 전력선통신기술 국가표준(KS X 4600-1)의 ISO 최종안에 대한 기술검토를 마무리 하고 올해부터 국제표준으로 발간할 예정으로 전력선 통신(PLC)기술도 상용화전망이 매우 밝아졌다.

전력선통신 사업에 참여한 한전 전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젤라인의 공동 노력으로 24Mbps급 PLC 보급형 컨버젼스칩이 개발 완료돼 초저전력소비와 생산 원가를 대폭 줄임으로서 대규모 상용화 길이 열렸으며 앞으로 자동원격검침(AMR)사업, 통합검침, PLC를 이용한 전력설비관리, U-City사업 등 응용분야와 시장이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설비 운영과 거래를 위한 두뇌에 해당하면서도 30년이상 우리체형에 맞지 않는 외국제품을 써 오던 에너지관리시스템(EMS)도 한국전력거래소, 한전KDN 등에 의해 핵심소프트웨어 1차시제품이 개발돼 최근 천안 후비급전소에 설치 현장시험 중에 있다.

2010년 한국형 EMS(K-EMS)가 완성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세계 최고수준의 EMS 및 전력운용 핵심기술 보유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전자동화 부분은 이미 우리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근접해 있는 분야로서 본 과제에서는 처음부터 해외수출를 목표로 상품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한전 전력연구원, 한전KDN 등에서 동남아, 중국 등을 시작으로 해외수출이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전의 해외 발전사업 등과의 동반진출을 통한 전력산업의 글로벌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중점추진계획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인 CO2 배출에 따른 지구 온난화 문제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린에너지 기술, 에너지 절약형 전력기기의 개발, 신재생에너지의 이용확대, 대형 광역정전을 예방할 수 있는 전력설비의 고도화 등을 위해 기술개발을 촉진할 방침으로 특히 향후 전력IT분야의 신규 과제는 친환경 기술분야에 관심을 높혀갈 예정이다.

이에따라 연구개발 성과물의 산업화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전력IT사업은 다행히 시작 단계부터 산업화를 전제로 착수됐다(정부와 민관이 50:50 공동투자). 그러나 산업화를 더 촉진하기 위해서는 한전 등의 수요자가 신기술,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과 개발제품에 대한 성능검증과 신뢰도 확보를 위한 종합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개발에 이어 2단계 상용화사업 추진

난 2005년 말에 착수한 전력IT 연구개발사업은 2008년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현재 2단계 상용화사업을 착수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정부는 기획당시와 비교해 변화된 국내외 기술환경, 시장환경 등을 조사 분석해 필요시 과제의 목표와 내용을 변경할 수도 있으며 앞으로 연구종료와 함께 발생되는 연구성과는 반드시 실용화, 산업화해 전력·전기산업의 발전에 큰 기여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연구성과 사업화 강화

일반적으로 연구개발성과가 사업화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원인은 시장환경이나 수요자의 니즈 등을 파악하지 못하는데 있다.
따라서 연구성과물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연구마케팅을 강화하고 특히 주 수요자인 한전 관련부서와의 기술교류회의 정례화를 통해 연구내용 및 성과 소개, 고객의 요구사항 파악 등을 통해 동반자 및 공동의식을 고취할 계획이다.

2.신규과제 발굴

국내외 기술변화에 대응하고 신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중대형전략과제를 매년 1건 이상 발굴하고 대부분의 과제가 종료되는 2010년에는 대규모 기획사업을 통해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을 반영한 과제를 다수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회에 걸쳐 기술수요조사에 의한 단기핵심과제도 적극 발굴한 방침이다.

3.지적재산권 확보 및 표준활동 강화

해외 기술선진국과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선점이 필수적으로 이를 위해 연구개발 성과물은 즉시 국내외에서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세계표준에도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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