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 ‘그린오션’으로 가자
대한민국의 미래 ‘그린오션’으로 가자
  • 변국영 기자
  • 승인 2009.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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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함께 하는 ‘그린에너지’ 지속가능발전의 신개념으로 대두
정책 지원·민간 참여·R&D 확대 ‘3위 일체’로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린오션’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의 에너지산업이 역사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소비에 맞추는 것이 지금까지 에너지산업 정책의 근간이었다면 이제는 이런 사고에서 완전히 탈피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됐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인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은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도 일대 혁명을 요구하고 있다. 대량생산이 중심이고 이를 바탕으로 짜여진 세계의 에너지산업 체제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에너지가 환경과 같이 가야한다는 새롭지만, 거부할 수 없는 대전제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더 이상 환경과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환경의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말은 아무 설득력이 없다. 환경을 위해서는 에너지산업의 발전이 다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 이런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에너지산업의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속가능발전’ 이라는 인류의 지향점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 제시되고 있다. 환경을 전제한 에너지산업의 발전이 바로 그것이고 이는 이른바 ‘그린오션’으로 집약되고 있다.
세계는 그린오션으로 기후변화를 대비하고 있다. 그린오션에서 자신들의 에너지 미래를 찾고 있다. 그린오션 만이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한다는 데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서둘러 준비한다.

우리는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했다. 그린오션과 같은 맥락이다. 세계적 흐름을 빨리 간파하고 남보다 먼저 발걸음을 내딛은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그동안 에너지산업의 변화에 있어 항상 소극적이고 피동적이었던 우리가 앞으로의 변화에 있어서는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녹색성장은 우리로서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선택이다. ‘자원빈국’의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에너지강국’으로 가기 위한 선택은 어쩌면 정해져 있다. 세계적 흐름을 빨리 읽고 앞서가는 것이다. 먼저 준비하고, 움직이는 길만이 보이지 않은 세계의 에너지·자원전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첩경이다. 우리는 그만큼 절실하다.

녹색성장은 에너지산업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를 중심으로 에너지정책이 수립되고 모든 에너지산업 분야가 재편될 것이다. 그 첫걸음으로 녹색성장의 열쇠인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분야와 LED와 전력IT 같은 에너지효율, IGCC로 대표되는 화석연료 청정화를 중심으로 9대 분야가 선정됐다. 2030년까지 그린에너지산업 9대 분야 세계시장의 13%를 점유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의 R&D 지원이 시작된 지난 1988년 이래 최초로 신재생, 효율, 전력, 온실가스처리 분야를 아우르는 산업화 전략이 마련된 것이다.

그린에너지산업은 이제 거대한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캠브리지 에너지연구소는 지열, CCS, 태양광 등 8개 그린에너지 분야의 2030년 투자 규모를 7조 달러로 예측했고 미국 전문조사기관 Clean Edge사는 그린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15.1%의 고성장을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린에너지가 IT혁명기에 비견될 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린에너지 산업의 경제성이 확보되면 다른 산업도 그린화 될 것이다. 그 효과가 사회문화적 변화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폭포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목표와 전략만으로는 그린오션으로 나갈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 먼저는 R&D다. 목표를 달성하는 기반도, 산업의 성장도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우리만의 기술과 노하우를 만드는데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기술력이 갖춰지면 산업화는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기술이 없는 산업화는 끌려가는, 종속되는, 과거와 똑같은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린오션의 세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부의 정책 의지도 중요하다. 에너지산업에서 정부의 지원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일관된 정부의 정책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치적 상황이 바뀌어도 그린오션으로 가는 우리의 에너지정책에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 유가가 춤을 춘다고 해서 그 때 그 때 정책의 고삐가 풀어져서도 안된다. 과거 우리의 에너지정책이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를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민간업계도 같이 가야 한다. 세계적 흐름에 항상 앞서 나갔던 민간업계는 유독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만은 정부의 얼굴만 쳐다보기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그럴만한 충분한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민간이 모든 부분에서 앞장서야 한다. 세계에 내놓을 만한 변변한 에너지기업 하나도 없는 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세계의 모든 에너지산업은 민간이 주도하고 있다. 그린오션의 세상에서는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민간업계 스스로가 누구보다도 절실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굳건한 정부의 정책 의지에 민간업계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선진적 R&D의 3위 일체가 실현되면 그린오션의 세상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에너지강국의 오랜 숙원을 가진 대한민국이 녹색성장의 기치를 높이 들고 그린오션을 누비는 세상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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