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에너지 역사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우리는 에너지 역사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9.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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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의 발전은 에너지 산업의 발전에 따라 진전돼 왔다.

석탄 산업으로 영국은 세계를 지배했고 석유산업으로 미국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말이라는 동력으로 몽골제국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는 것은 에너지 관점의 인류 발달사이다. 하지만 수억 년을 거쳐 생성된 화석에너지를 일시에 사용함으로써 지구환경 변화, 화석에너지 고갈이라는 인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지구가 처한 현실이다.

수만 년을 유지해온 남북극의 빙하가 점점 사라지면서 해수면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작은 현상에 지나칠지도 모른다. 인류에 어떤 영향을, 지구에 어떤 작용을 가져올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우주 공간에 유일하게 생명체가 있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 지구촌의 제일 큰 관심사이다. 지구를 구하는 핵심은 에너지 문제의 해결에 달려있다.

모든 산업이 에너지 없이 발전할 수는 없다. 인류가 풍요롭게 사용하던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자원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에너지의 사용욕구는 점점 늘어가는 모순된 상황을 해결할 방도는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구상에 에너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에너지, 그리고 태양에너지로부터 만들어지는 많은 에너지 자원이 있다.

이러한 산업이 바로 재생에너지 산업이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인류가 화석에너지 산업시대를 마감하고 열어야 할 에너지 산업이다.

이 시대로 가다보면 인류는 분명히 현재와는 다른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개척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따라서 과거 역사에서 그랬듯이 미래의 역사에서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국가가 역사의 주도권을 잡아 나갈 것이다. 새해 벽두에 “우리는 역사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나라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다.

조그마한 땅덩어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일소에 그칠 일이 아니라면 원대한 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길은 에너지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우리 후손들이 역사의 주도권을 반드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지능지수가 세계에서 최고로 높다. 머리가 없어서 못할 일은 아니다. 우리가 그 길을 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들 국가의 백년대계라고들 하지만 우리국가의 대계는 10년 앞을 준비하지 못하는 사회의 시스템만 해결하면 된다. 에너지 분야에 국가의 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해외자원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산업에 투자하고 핵융합을 연구하고 녹색산업을 일으킨다고 이를 두고 백년대계라고 할 수 있을까?

백년 후에 어떤 에너지 산업 시대가 올 것인가?

그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시스템이 백년대계이다. 우리에게는 그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시스템이 없다. 모든 분야에서 남들이 하는 뒤를 따라 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절대로 앞설 수 없는 중속개념의 정책 국가이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한 정책이 에너지 분야에는 없다. 돈이 없는가. 인력이 없는가.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책집단들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칭 신에너지 연구소라고 해서 한해 몇 천억씩 투자해서 선도 기술을 개발, 연구하는 집단을 끌고 갈 능력이 없는 나라는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선진국치고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집단이 없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에는 이러한 집단이 없다. 모두가 이미 상용화 된 분야를 연구라고 하고 있는 것이 에너지 분야의 R&D이다. 에너지는 역사의 발전을 주도하는 산업이다.

공장을 움직이고 난방을 하는 차원의 2차적 산업이 아니다. 미래의 에너지는 어떠한 형태가 되었던 물리학에 기초한 기술에 의해 개발될 것이다. 우리는 그 길을 가야한다.

오두막에 잠을 자도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의 처지는 어렵다고 하지만 세계 10위권의 대국이 꿈을 펼치기에는 모자랄게 없다.

새해에는 에너지 분야에 선도적 R&D 집단을 육성하는 일을 함께 고민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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