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전쟁
불편한 예언자들 숨길 수 없는 '진실'
기후변화 전쟁
불편한 예언자들 숨길 수 없는 '진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09.01.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 티핑포인트 지나 파괴모드 진입 … 450ppm은 재해를 보장하는 목표”
“이산화탄소 흡수능력 급감 … 온난화 효과 20배 높은 메탄 배출 상승”

▲ 바다에 잠기는 인도양의 말다이브 섬
2008년 세계에는 ‘기후변화’란 거대한 문제가 대두됐다.

수 십년 동안 과학자들과 ‘튜리 허거’로 놀림 받던 환경운동가들이 소리쳤던 그 외침은 세계 각 정부의 정책이 되고 기업활동의 초점이 돼 미디어의 보도 주제가 됐으며 환경친화적 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 난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작은 목소리로 세상 어느 구석에서 이야기 해 주었지만 우리는 듣지도 믿지도 않았다. 그들은 우리의 사는 방법을 고쳐야 한다했고 재앙이 온다했으며 우리가 아는 세상의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비가 마른 기후과학 분야에서 묵묵히 연구를 수행 해온 수많은 과학자들과 놀림을 마다하지 않고 몸으로 행동해온 수많은 환경운동가들이 모두 이시대의 예언자들이었다.

그 중 대표적인 몇 사람을 통해 그동안 우리에게 알리려고 했던 이야기와 최근 세미나에서 보고된 기후변화 전황 보고를 들어보자. 

▲제임스 러브락 박사

-“지구는 파괴모드 진입”

전 세계가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장벽과 고군분투 하는 가운데 가장 암울한 종말론을 펴는 사람은 영국의 제임스 러브락 박사다.

올해 88세로 노인의 잔소리라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학계 비판도 거세다. 그러나 그는 존경받는 과학자이다. 영국 로얄과학원의 훼로우회원이고 오존층 파괴를 발견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준 장비를 발명했다. 또한 화성 생명체 존재유무를 탐사하는 NASA의 바이킹 프로그램 기초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구 시스템 과학이라는 학문의 창시자이다.

그는 2007년도 로얄과학원의 연설을 통해 “지구는 이미 티핑포인트 (tipping point, 되돌아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최대한의 지점)를 지나서 파괴 모드에 들어갔다”고 했다.

“지구는 자신이 생존하는데 균형을 잃게 하는 인간이라는 종을 털어 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경 극심한 날씨는 일상이 되고 2040년 유럽이 사하라사막같이 될 것이며 독일의 베를린이 이라크의 바그다드같이 뜨거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트란타시가 칡넝쿨이 얽힌 정글이되고 피닉스는 너무 뜨거워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베이징의 일부는 사막화 때문에, 마이애미는 해수면의 상승 때문에, 런던은 홍수 때문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 추측하고 부족한 식량으로 인해 중국인은 시베리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극한 상황에 다다르게 되면 러시아와 중국의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 된다. 또한 자연재해로 수백만이 죽게 될 것이고 대량이주가 전염병처럼 번질 것이라 한다.

특히 2100년 지구의 66억 인구는 5억으로 줄어들고 캐나다, 아이스랜드, 스칸디나비아, 북극지방의 사람들만이 간신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오히려 물과 음식을 구하는 계획, 방글라데시 난민을 유럽으로 옮기는 계획, 없어질 도시와 섬들의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 시키는 계획, 집중된 인구로 범죄와 폭력배가 날뛰는 암흑기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 계획, 그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도 소용없고 위험 소지가 있더라도 핵발전과 같은 대형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본지 2008년 2월 18일자 보도 참고)

▲제임스 한센 박사

-“450ppm은 재해보장 목표”

1988년 미의회에서 의원들에게 기후변화를 경고하면서 미국 정부가 대비해 줄 것을 요구했던 NASA의 책임연구자이자 콜롬비아 대학 객원 교수인 제임스 한센(James Hansen)박사는 20년 후가 지난 2008년 6월 30일 미의회에 다시 섰다.

그리고 다시 기후변화에 대한 재앙을 경고했다. “자신이 20년 전에 한 경고가 최근 연구결과로 보면 너무 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권 이산화탄소의 양을 450ppm로 제한할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으나 새로운 감축목표는 350ppm이어야 한다”고 재설정했다.

현재 대기권의 이산화탄소양은 385ppm이다. 잘못된 주요 오차 하나는 극지방의 얼음이 녹으면 녹은 면적만큼 얼음이 햇빛을 반사해 대기권 밖으로 보내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점을 그전 연구에서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450ppm에 오래 머물면 얼음이 다 녹습니다. 저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450ppm으로는 재해를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재해가 보장되는 목표입니다”라고 강력한 주장을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티핑 포인트가 임박했습니다”라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조셉 롬 애널리스트

-“2020년 연 탄소 배출량 11Gtc”

네이쳐지(2008년 6월 19일자 보도)의 조셉 롬 (Joseph Romm)도 450ppm을 목표로 대한 걱정을 카멘터리란을 통해 나타냈다.
450ppm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는 탄소 배출을 연 5Gtc의 으로 제한해야 하는데 현재 세계 탄소배출양은 8Gtc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숫자는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했다. 만약 연 배출량이 11Gtc라면 지구는 금세기말에 1000ppm이 될 것이고 온도는 5.5℃로 상승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그리고 지금 추세라면 세계는 2020년 11Gtc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케빈 앤더슨 박사

-“기후변화 전쟁 참사”

“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제 연구가 오차 하나 없는 완벽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 제 연구가 잘못됐다고 누군가가 말해 주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여름 스코틀랜드 맨체스터의 엑서터 대학(Exeter University)의 기후변화학회에서 프레젠터 케빈 앤더슨(Kevin Anderson)박사는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전 이같이 털어 놓았다.

그가 해온 연구가 무엇인지를 아는 동료들은 그의 말을 이해하고 같은 심정임을 밝혔다. 그가 발표하는 연구 결과는 2000년 이후 대기권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지금껏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앤더슨 박사의 머리 뒤 그래프 수치는 IPCC와 영국 스턴 리뷰가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도 더 높게 그리고 있었다. 급하게 올라가는 곡선의 눈금 하나하나는 개발도상국이 경제부흥을 위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석탄발전소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인류는 기후변화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

- 숲·해양 탄소 흡수 능력 잃어 … 메탄 배출 급상승 

그동안 통설로 얼음층이 다 녹는데 1000년이 걸린다고 했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현재 속도로는 남극 빙하가 금세기에 완전히 녹고 해수면이 2m나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숲과 해양이 탄소를 흡수할 능력을 잃고 있으며 남쪽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1981년 이후 10년 동안 15%나 약해져 있으며 북대서양은 1990년 중반에서 2000년 중반사이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것이다.

2005년 시베리아 서쪽 광활한 지역의 얼음이 처음으로 녹아 메탄가스를 내 뿜고 있다고 보도 된 바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는 영구 동토 토탄지대도 벌써 녹기 시작했다.
이지대가 형성된 11000년 전에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라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토탄지대에는 수십억톤의 메탄이 흙속에 저장돼 있는데 흙이 녹으면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효과가 20배나 더 많은 메탄이 배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