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희망을 꿈꾸다
2009년, 희망을 꿈꾸다
  • 박홍희 기자
  • 승인 2009.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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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신재생에너지의 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고유가 등으로 어느 해보다 에너지 절약이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2008년, 신재생에너지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디젤 업계는 유가의 고공행진에 미소를 머금은 듯 하더니 연이은 환율 상승으로 마지못해 살아가는 수준으로 한 해를 마무리 했지만 그들이라고 해서 2009년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태양광 발전사업자들도, 기술개발의 가닥을 잡고 있는 해양에너지 전문가들도, 7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야 하는 지열 업계와 지자체 관계자들도, 육·해상풍력으로 국내외 시장 장악을 준비하는 풍력발전 업체들도 모두다 2009년 가슴 설레며 맞이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작년에 이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든든한 역군이 되어줄 ‘그린홈 100만호’ 때문이다. 그린홈을 통해 소비자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업계에는 직·간접적인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 속에 예산이 잡히고 구체적인 추진을 앞둔 상황에 업계들은 분주하다. 시작부터 100억 예산삭감이라는 암초에 부딪쳐 난항을 하고 있지만 업계는 일반보급의 기능을 대신할 그린홈을 넋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 의미 지켜내기에 바쁘다.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안정적인 시장 형성을 위해 곱절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린홈은 전년대비 406억원이 증액된 993억원을 1만2000가구에 태양광·태양열·바이오 등을 보급하는데 중점 투입하고 마을·단지 단위의 이용확산을 위한 설치계획과 컨설팅 등을 통한 그린 빌리지 조성 유도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가장 큰 우려는 거대한 시장의 올바른 항해다. 기술을 갖춘 전문기업들이 경쟁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야지만 그린홈 보급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서 내놓는 정책 제언도 이러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지원정책의 체계적인 정립을 통해 숫자에 연연한 그린홈 보급이 아니라 에너지 자립을 위한 그린홈을 건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한 지열 업체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린홈을 준비했다”며 기업인으로써 해야 할 도리만 다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기대를 걸고 희망을 품으며 꿈을 꾸고 있는 때 정부의 움직임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바라는 한 가지는 신재생에너지 업계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책 추진이다. 애당초 사공이 너무 많아 그린홈이 산으로 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2009년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이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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