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습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악습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8.12.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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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이 생겨나면서 라디오 시대가 막을 내릴줄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라디오 채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운전중에는 라디오를 듣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KBS 특강 프로는 대단히 유익하다. 한 강의 내용을 소개할까 싶다. 어느 교수의 강의 내용이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공부를 했는데 이 교수의 제자가 과거 자신의 스승이었던 미국 교수에게서 다시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서 제자로 하여금 세가지를 꼭 전해달라는 부탁 말씀을 들었다.
첫 번째 부탁은 미국 대학에서 가끔씩 컨닝 사건이 발생하는데 한국 학생들이 연루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학생 추천서를 받는데 추천 내용이 모두 비슷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기 대학 학위 진위 논란이 가끔씩 일어나는데 한국 사람들이 연루된다는 내용이다.
미국에서 시험을 칠때는 물수건으로 책상을 깨끗이 닦는다고 한다. 혹시라도 컨닝의 의혹을 받을까봐서 그렇단다.

그러나 한국 대학의 책상은 깨알처럼 컨닝의 자료가 쓰여져 있다. 미국에서는 컨닝을 하면 이유없이 퇴학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컨닝을 해서 퇴학을 당한 사례는 없다. 컨닝에 대해 무감각한 사회다.

이렇다보니 컨닝은 죄의식 없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다. 오죽하면 유학 기관에서 컨닝을 하다 퇴학을 당하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보충 문구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학생 추천서는 학생의 특성을 감안한 것이 아니라 잘한다는 미사여구로 채워져 있어 변별력이 없다는 것이다.

학위 논란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잊어버릴만 하면 우리 사회에 논란 거리로 등장한다. 노정권 말기에 학위 진위 사건이 있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으리라.

미국의 교수는 제자를 통해 왜 선생에게 이 세가지를 전해 주라고 했을까. 이 세가지 사안은 미국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강의 내용에는 없었지만 라디오를 들으면서 미국 교수의 의도는 과연 무엇이 었을까?

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하 생활을 하고 떠났지만 문하생들이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올바르게 살아가고 사회의 악습을 없애 인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한국 교수도 특강을 통해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먼 미국에서 지적한 수치스러운 내용이 공중파를 타고 울려퍼져도 과연 이러한 것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 사회일까, 필자는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나쁜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고치려고 하지 않는 사회. 그 사회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경제적으로 선진국 운운 한다. 하지만 그 문턱에서 수 많은 시간을 헤매고 있는 것이 우리 자화상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정신, 국민들의 사고 방식이 올바르게 정립되지 않으면 결코 선진국이 될 수는 있어도 선진국민은 될 수 없다.

망나니 자식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어도 그것을 지키지 못 하는 이치와 같다고나 할까? 이제부터 선진국민이 될 수 있는 요건이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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